30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언어발달 #멀티링구얼 #30개월

우리 아들의 30개월의 언어 발달에 대해 정리해본다.

30개월은 앞자리 수가 바뀐 큰 변화인만큼 언어 능력도 폭발적으로 향상되었다고 느낀다.


30개월의 언어 발달 그 첫째: 발음이 눈에 띄게 정확해졌다

30개월로 접어들면서 가장 크게 변화를 느낀 것은 발음이다.

29개월까지는 뭉개는 발음이 많았는데 30개월이 되면서 한국어, 영어, 일어 셋 다 발음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해졌다.

이전에 아이의 언어는 아래의 단계를 거친다고 쓴 적이 있다.

  1. 엄마만 알아듣는 시기
  2. 아빠도 알아듣기 시작하는 시기
  3. 그 외 가까운 친척들도 알아듣는 시기
  4. 모르는 사람도 알아듣는 시기

이 정도 발음이면 이젠 마지막 단계인 모르는 사람도 알아듣겠는걸? 이라고 느낄 정도로 30개월에는 발음이 좋아진 것을 느낀다.

하지만 문장 구성은 아직 부족해서 모르는 사람이 알아듣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ㅋㅋㅋ

특히 우리 아이는 한 문장에서 세 언어를 섞어 쓸 때가 있어서 왠만해서는 알아듣기가 힘들다는…..

 

30개월의 언어 발달 그 둘째: 말 표현이 다양해졌다

발음 다음으로 크게 느낀 점은 “내가 이말을 아이한테 한 적이 있나?!” 라고 생각될 정도로 처음 쓰는 문장을 갑자기 구사한다는 것이다. (물론 했으니 아이가 배웠지만.)

같이 놀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쓰레기를 줍더니 “내가 버릴게.” 라며 쓰레기통에 갖다 버린다.

“안 딱딱해.” 처럼 “안”을 써서 부정형을 만들었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름 규칙을 파악해서 “안”을 붙였는데 이상한 말이 되는 경우도 있어서 귀여울 때가 있다.

영어는 다 알아는 들어도 자기가 스스로 말하는 것은 단어정도 였는데 “Where you going?”(are는 아직 들리지 않을테니 빠져있는 것도 당연하다) “What’s this?” 처럼 짧은 영어 문장도 구사하기 시작했다.

한창 디즈니영화 니모에 빠져 있어서 오징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수퍼마켓에 갔을 때 한 번 오징어를 사서 요리를 해 준 이후로 수퍼마켓에 가면 오징어를 꼭 찾는다.

그 날 따라 오징어가 다 팔려서 남편이 아들에게 “아줌마들이 다 사 가서 오징어가 없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집에 와서는 “아줌마 다 사서 오징어 없어.” 라고 그 때의 상황을 설명하는 아들.

남편과 나는 빵 터졌다.

그 후로도 오징어를 못  산 이야기는 종종 반복한다.

어느날은 저녁을 먹을 때 “우유!” 하길래, “우유 주세요 나 우유 please”라고 해야지 했더니, “Milk please.” “우유 주세요.” 라고 두 언어로 다 대답했다. 음. 엄마가 잘못했네. ㅋㅋㅋ

한글어와 영어를 분명히 구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0개월의 언어 발달 그 셋째: 언어로 장난치기

29개월 언어 발달의 블로그에서 곰세마리 동요의 가사를 또박또박 처음부터 끝까지 부를 수 있게 되었다고 썼었는데 30개월 때는 노래 가사를 변형해서 불렀다.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이 나오는데 일부러 엄마곰은 빼먹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내가 엄마곰 어딨어! 라고 호들갑을 떨면 이번에는 다시 엄마곰까지 넣어 노래를 부르며 마치 큰 친절을 베풀기라도 한 듯한 표정을 지을 때는 어찌나 웃긴지… 고맙다 아들.

내심 왜 엄마곰만 빼지?? 라고 서운했는데 때로는 아기곰이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아기곰은 왜 없어?” 라고 물어보면 “아기곰 낸내.”라며 잔다고 말해준다.

이젠 엄마를 놀릴 줄도 알 정도로 성장했다.

 

30개월의 언어 발달 그 넷째: 듣기만 하는 스토리타임이 가능해졌다

아들이 훨씬 어렸을 때 아이를 재우면서 언젠가는 옛날 이야기도 들려주면서 잠들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실천은 못하고 있었다.

얼마전부터 남편이 아이를 재울때 토끼와 거북이나 까마귀등이 나오는 전래동화나 옛날 이야기를 어둠 속에서 이야기해준다고 했다.

아빠한테 들은 이야기가 재밌었는지 낮에도 그 이야기를 해 달라고 했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남편을 칭찬해줬다. ㅋㅋㅋ

물론 유투브와 같은 동영상으로 보는 옛날 이야기도 아들은 매우 좋아한다.

가끔 보여줄 때면 화면 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처럼 집중해서 보지만 나에게는 어쩐지 그 모습이 넋을 놓고 보는 듯이 보여 안좋아 보인다.

하지만 아빠가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갖는 옛날 이야기 시간은 아들이 아빠의 웃긴 추임새에 낄낄거리고 좋아한다던지 그 다음 일어날 일을 미리 말하며 좋아한다던지 함으로써 서로 상호작용하는 게 보여서 일방적으로 영상을 보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

아이는 이야기를 머리 속으로 그리며 상상의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 후로는 나도 따라서 밤에 자기 전에 불을 다 끄고 옛날 이야기 2,3개를 꼭 들려준다.

좀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못하는게 아쉽지만…

이럴 때는 내가 상상력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 ^^;;;

 


우리 아들의 다른 개월수의 언어발달을 참고로 하려면 여기 링크로~

▪️19개월 아이 언어발달 – 영어

▪️20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21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22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23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24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25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26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27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28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29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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