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글을 읽을 수 있는 아이에게도 책을 읽어줘야하는 이유

다가오는 2월 3일 World Read Aloud Day를 기념해서 책읽어주기에 대해 써보려 한다.

아이가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모습은 서양에서는 오래 전부터 있었던 문화이지만 우리에게는 그리 익숙한 문화는 아닌 거 같다.

내가 어릴 때 우리 부모님이 나에게 책을 읽어줬던 기억이 별로 없는 걸로 봐서.

하지만 언젠가부터 영유아에게 엄마나 아빠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은 육아에서 흔한 장면이 되었다.

이제 아이들에게 책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여느 엄마처럼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줄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찾아보면서 알게 된 것들, 또 우리집에서 실천하고 있는 책읽기에 대해 공유해 보려 한다.

아이가 한글을 익히고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무한 반복의 책읽기를 그만둘 생각을 하는 부모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가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더라도 책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 이유에 대해서 써보려 한다.

 

책을 읽어주는 목적은 무엇인가? 언어 능력 발달을 뛰어넘는 독서의 효과

우리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목적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많은 경우는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을 위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아이의 어휘력 향상을 위해서는 일상적인 대화보다는 책을 읽어주는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이와 대화할 때 어른들이 쓰는 단어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림책조차도 대화할 때 쓰이는 단어들보다 70%나 더 풍부한 단어가 들어 있다고 한다. (영어 기준)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나도 느끼는 점이다.

이런 단어는 평소에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절대 안 쓰는데 라고 생각되는 단어들이 거의 모든 페이지에 등장하는 것 같다.

책을 많이 접한 아이는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어떤 것이 자연스러운 문법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에게도 영어를  공부할 때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말고 책을 많이 읽으라고 추천한다.)

책을 읽는 것은 아이의 읽기 능력만을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이 읽은 아이가 더 잘 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좋은 글을 쓰는 작가들은 하나같이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다.

책읽기는 언어 발달만을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의 유대감 형성을 위해서도 책을 읽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는 무릎에 앉히거나 가까운 곳에 앉아서 책을 읽게 된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동은 아이에게 “나는 온전히 너를 위해 시간을 쓰고 있단다.” 라는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아이의 정서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다.

또한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배움에 대해 긍정적이고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직접적으로 공부와 관련이 없는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책을 읽는 자체가 아이가 공부에 긍정적이 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억지로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려고 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모든 부모의 바램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아이가 흥미 있어하고 좋아하는 책을 접할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어야 한다.

 

어떤 책이 우리 아이에게 맞을까? 전집 말고 한 권 한 권 모으는 즐거움

한국에서는 아이의 성장에 맞춰 딱 알맞는 책만 쏙쏙 골라 놓은 전집이 많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책이 좋을지 판단이 안 서는 부모에게는 전집이 편하고 안전한 선택지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은 것이 전집이다.

나는 전집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해외에 있다보니 전집을 손쉽게 구할 수 없다는 이유도 있지만 내 손으로 한 권 한 권 고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한 권 한 권 모양도 크기도 다른 책을 모아둔 전집도 있지만, 전집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같은 크기, 모양의 책들인 경우가 많다.

그런 책들이 책장에 20권, 30권씩 한꺼번에 꽂혀 있는 것을 상상만해도 나는 답답함을 느낀다.

그림책이라는 장르의 책은 표지, 속지, 그림, 글, 폰트, 글자 크기 등등 모든 것이 책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림책 작가들이 하나 하나에 얼마나 신경을 써서 책을 내는지를 알고나면 글만 읽어주는 게 아니라 한 장 한 장 꼼꼼히 보게 된다.

뒤에서도 언급하겠지만 어릴 때는 많은 책보다 몇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많은 책을 구매하지 않고 그림책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만 두살 정도까지는 주로 내가 책을 골라서 구매했지만 책을 내 취향대로 고르다보면 꼭 아이의 취향과 맞지는 않았다.

아이가 골라온 책을 읽어주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한 번도 읽히지 않은 책들이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도서관에 가서 책을 미리 빌려보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중에 한 두 권은 아이가 꽂히는 책들이 꼭 있다.

그럼 그 책들을 구매하는 식으로 아이가 흥미를 갖는 책을 늘려가고 있다.

나는 책을 고를 때 숫자나 글자를 가르치는 목적으로 하는 내용의 책들은 피하려고 한다.

아이에게 책을 읽게 하고 싶다면 일단 내용이 재밌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스토리로 진행되는 책으로 고르려고 한다.

숫자를 가르치기 위해서 생뚱맞은 전개로 내용이 전혀 이어지지 않는 그런 책들을 아이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어떻게 책을 읽어주는가? 아이에게 맞추기

다른 부모들은 어떤 식으로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까?

나는 책을 중간에 덮는 일이 있더라도 아이가 책을 더이상 읽기 싫어하면 멈춘다.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에 너무 목숨을 걸지 않는다.

우리 아들에게는 조금 글밥이 많은 책들도 어릴 때부터 읽어줬다.

물론 너무 어릴 때는 한페이지에 있는 글자를 다 읽지 않고, 아이가 집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내용으로 줄여서 읽어줬다.

아마 아이마다 또 연령에 따라 다를 것이다.

늘 책을 읽어주는 부모는 알 수 있다.

우리 아이가 한 페이지당 어느 정도 글밥까지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지.

같은 책의 내용을 아이의 수준에 맞게 조절하며 읽어주다보니 이제는 만 3살이 넘은 우리 아들은 한 페이지에 제법 내용이 빼곡해도 집중해서 잘 앉아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어주는 게 좋을까?

나는 정말 재미없는 사람이다. (남편에게 늘 듣는 말…)

그래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도 과연 내가 아이에게 책을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의 예상은 적중했고 처음 얼마동안은 내가 책을 소리내서 읽는게 너무 어색하고 쑥스러웠다.

하지만 벌써 3년 이상 책을 읽어주다보니 이젠 어떤 책도 우리 아이에게만큼은 재미있게 읽어줄 자신이 생겼다.

내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는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읽어달라고 가져갔던 책을 나에게로 가져와서 다시 읽어달라고 할 때이다.ㅋㅋㅋ

혹시 나와 비슷한 걱정을 하는 엄마나 아빠가 있다면 그 걱정 붙들어 매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많이 읽어줄수록 당신의 책 읽기 실력은 연기 대상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록 향상될 테니까. ^^

 

아이가 똑같은 책만 계속 읽어달라고 하는데 괜찮은가? 어릴수록 같은 책을 반복하는 게 효과적이다

어떤 한 단어를 같은 책에서 반복해서 보는 것이 아이가 그 단어를 배울 수 있는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한다.

어른의 경우를 생각하면 같은 단어를 다른 문장으로 외울 때 더 잘 외워질 것 같은데 어린 아이들에게는 같은 책 같은 내용에서 반복적으로 단어를 접하면서 언어를 습득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맨날 같은 책만 반복해서 읽고 또 읽는 것은 아이들이 글을 배워가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인 것이다.

안다. 아이가 매일 수시로 같은 책만 백만 번 읽어달라고 할 때의 부모의 심정…..

입이 마르고 닳도록 읽어서 자다가도 생각날 것 같아서 좀 새로운 책을 읽고 싶은 엄마의 심정….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어른의 입장이고 아이에게 효과적인 독서를 생각한다면 아이가 같은 책을 계속 들고 오면 기뻐해야한다.

아이가 그 책에 나오는 어휘에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어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2살 전에는 여러권의 책을 읽는 것 보다 몇 권의 책을 반복해서 읽어주는게 아이에게는 더 좋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에게 전집이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들들은 왜 책을 안 읽는 것일까? 아들에게 아빠가 책을 읽어줘야 하는 중요성

아들맘이기에 아들의 책읽기에 대해 짚고 넘어가려한다.

딸들에 비해 아들이 책을 훨씬 안 읽는다는 것은 이미 통계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영유아 때 책을 많이 접하고 좋아했던 아들들도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게임이나 스포츠에 빠져서 책을 멀리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책을 읽도록 장려하는, 또는 책을 즐겨서 읽는 남성 롤 모델이 적어서라고 한다.

우리집만 봐도 아빠보다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도 남자 선생님보다 여자 선생님이 훨씬 많은게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 아이들이 책읽기나 학교 공부를 여자들과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남자 아이들의 책 취향은 여자아이들과 다를 수 있다.

소설 책보다는 비소설, 잡지, 신문, 만화 등에 더 관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남자 아이들이 흥미가 있을만한 책에 노출 시켜줄 기회를 만들어줘야한다.

아빠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야하는 이유가 또 있다.

아빠와 엄마는 책을 읽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일부러 아빠와 아들에 대한 그림책을 사서 그 책들은 아빠가 읽어주는 책으로 정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그림책이다.

<금요일엔 언제나> 댄 야카리노 글, 그림/이순영 역

이 책 속에서 아빠와 아들은 매주 금요일 아침에 팬케이크를 먹으러 간다.

아빠와 아들만의 전통이 너무 귀여워서 우리 집에서도 비슷하게 토요일 아침이면 아빠와 아들이 자전거로 산책을 나가서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팬케이크를 먹고 오는 전통을 만들고 있다.

우리 아이는 그 책 속의 스토리와 현실을 넘나들면서 매우 즐거워하고 있다.

 

책은 언제까지 읽어줘야 하는가? 글을 읽는 아이에게도 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면 이제는 읽어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대부분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이가 글을 읽게 되더라도 책을 읽어줘야하는 이유가 있다.

아이의 듣기 능력과 읽기 능력이 비슷해지는 시기가 언제쯤일거라고 생각하는가?

중학교 2학년 정도라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까지는 스스로 읽는 것보다 듣는 언어 능력이 더 발달 되어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니 그렇게 늦다고?? 의외였다.

그렇다면 적어도 초등학교 고학년 때까지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이 된다.

아이의 읽기 능력에 맞는 책만을 읽다보면 아이의 지적 수준보다는 떨어지는 레벨의 독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엄마들이여, 아이가 글을 읽게 되는 순간 내 손에서 책을 놓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아이를 위해서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는 것만큼 부모가 아이의 듣기 능력에 적합한 수준의 책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책읽어주기에 관한 유명한 책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에서는 책을 언제까지 읽어줘야하냐는 질문에 “언제까지나”라고 답하고 있다.

성인이 될 때까지도 부모가 책을 읽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이의 지적 수준에 맞는 책이어야 하겠지만.

그러고보면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을 때 영어 시간에 (미국의 국어 시간) 반 아이들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소설책을 큰 소리로 같이 읽은 후 읽은 내용에 대해서 토론을 하거나 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등학교 아이들이 책을 큰 소리로 읽는 것은 좀 생소한 풍경일지도 모르겠지만 서양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문화적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이에게 책을 안 읽어주기 시작하는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책을 읽으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 책은 좋은 소통의 매개체이다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에 대해서 읽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유대인 부모는 탈무드 책을 함께 읽으며 아이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소통한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보다는 훨씬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귀찮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소통의 시간이 꼭 길 필요는 없다.

시간이 없다면 이 정도의 질문으로 아이와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느꼈어?”

“다음에는 무슨일이 일어날까?”

“XX가 왜 그렇게 행동 했을까?”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책은 꼭 내가 읽어줘야 하는가? 오디오북도 좋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주는게 좋지만 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엄마 말고도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 등등 아이가 아는 다양한 사람들이 책을 읽어줄 수 있다.

책을 읽어줄만한 가족이 가까이 살지 않는다면 영상을 찍거나 녹음을 해서 들려줄 수도 있다.

아빠가 바빠서 아이가 깨어 있을 시간에 집에 있는 시간이 적다면 아빠의 목소리로 아이가 평소에 좋아하는 책을 읽는 것을 녹음해서 아이에게 들려주면 실제로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오디오북이라는 옵션도 있다.

책 읽어주기에 대한 것에 대해 알아보다보면 오디오북이 좋다는 것이 꼭 나온다.

그래서 나도 전부터 아이에게 오디오북을 들려주고 싶었는데 과연 아이가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가 미지수였다.

동영상은 커녕 그림도 볼 수 없고 듣기만 해야하는데 집중할 수 있을까?

만 세살이 되고 우리 아이가 평소에 즐겨보는 디즈니 영화를 15분짜리로 간단하게 오디오북으로 만든 CD를 어린이 집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들려주기 시작했다.

아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아이는 흥미를 보였고, 몇 번을 반복해서 듣더니 이제는 나오는 대사를 따라하기도 한다.

한개의 스토리에 익숙해질 때 쯤, 또 다른 새로운 디즈니 영화의 CD를 구입하는 식으로 점점 늘려나갔다.

이젠 차를 타면 자기가 듣고 싶은 것을 말할 정도로 오디오북에 익숙해졌다.

한가지 유의할 점은 오디오북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유투브의 동영상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일단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외의 것에 노출이 되기 쉬운 유투브는 피한다.

우리 아이는 엄마 핸드폰으로는 유투브를 못 본다고 알고 있다.

되도록이면 CD나 iPod처럼 이야기만 들을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평생 책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우리가 책을 읽어주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뇌 발달, 언어 발달, 아이와 친밀감 형성, 등등등.

내가 책을 읽어주는 궁극적인 목적은 평생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으로 있도록 습관을 길러주는 이다.

나는 지금은 책을 좋아하지만 학생 시절에는 책 읽기를 무엇보다도 싫어했다.

즐거워서 하는 독서가 아니라 공부의 일부로 하는 독서, 독후감을 짜내야 하는 독서는 괴로운 것이 되어버렸던 것 같다.

어린 나에게 누군가가 독서는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이라도 책을 좋아하게 되어서 다행이지만.)

그렇다면 내 아이가 평생 책을 즐기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집 안의 정해놓은 한 두군데만 책이 있는 아이들보다 집 안 곳곳에 책이 있는 아이들이 독서에 더 관심이 있다고 한다.

나도 시도해봤는데 확실히 집 안 군데군데 책을 두면 아이가 발견하고 책을 읽게 되는 것을 보았다.

아이가 읽었으면 하는 책들은 일부러 표지가 보이게 전시해두면 아이가 발견하고 읽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영유아때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가 학교를 들어가면서 책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학교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부모들도 아이들이 재미로 책을 읽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가 책을 공부의 대상이 아닌 즐거운 대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주위의 어른이 즐거워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도 그렇게 클 확률이 높다고 한다.

당신은 스스로 원해서 책을 읽었던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는가?

맘에 드는 책을 손에 들고 아이에게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자.

 

글자를 가르치기 위한 책읽기가 되지 않기를

나를 포함해서 거의 대부분의 어른들이 가나다라 부터 글을 배웠기에 우리 아이들도 당연히 글자를 가르쳐줘야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요즘은 앞다투어 아이에게 한 글자라도 더 가르치려고 하고, 학교 가기 전에 한글을 떼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아이에게 책을 읽을 환경을 충분히 제공해주면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믿을 수 있는가??

아이가 스스로 글자를 읽을 수 있게 되는건 개인차가 있어서 4살일 수도 있고, 늦으면 13살일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아이가 스스로 글자를 읽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부모들이 몇이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일단 학교를 다니는 전제하에서는 마냥 기다려줄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이에게 글자를 전혀 가르치지 말자가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글자를 읽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더라도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것에서 조금은 벗어나 아이가 진정으로 책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인가에 더 집중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뭐라도 한가지 더 가르치려는 욕심을 버리고 단지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채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참고한 책

<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 짐 트렐리즈, 신디 조지스 저/이문영 역

원서의 제목은 <Jim Trelease’s Read-Aloud Handbook: Eighth Edition>이다.

책읽어주기에 대해서는 유명한 책으로 얼마전에 가장 최근 개정 8판의 번역본이 나왔다.

Read-Aloud는 영어로는 매우 친숙한 단어이지만 한국말로 번역하려니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는 걸로 봐서 번역본 책의 제목을 붙인 이유가 이해는 간다.

하루 15분이라는 시간을 강조하는 내용은 원서에는 없었지만 워낙 책을 안 읽는 것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하루 15분이라도 책을 읽어줄 때 효과가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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