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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카미입니다. 오카미는 저의 별명(?) 같은 겁니다. 오카미의 뜻은 여기로.

제가 「아들육아 – 아들러(아들er)들도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를 써볼까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이들을 그닥 좋아했던 사람이 아니예요.

지나가는 남의 아이들에겐 관심 1도 없었고, 어디가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하면 미간을 찌뿌리며 싫어했던 적도 많았어요.

제 주위의 사람들이 제가 아이를 키우고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할수 없다고 했으니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보였던 거겠죠?

제가 워낙 술도 좋아했고 아침까지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술을 마셨던 적도 많았으니, 제가 그 좋아하는 술도 끊고 모유수유를 하면서 아이를 키운다는 상상을 하기 힘들었던거죠. 저조차도 제가 변할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전형적인 커리어우먼이었습니다. 아직도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커리어우먼 이긴하지만 지금은 커리어우먼이라기 보다는 워킹맘이 더 잘어울리는 느낌입니다. ㅎㅎㅎ

십몇년째 컨설팅 일을 해오고 있는 저는 일때문에 밤을 새우는 일은 허다하고, 주중은 밥은 그냥 살기 위해 먹는것, 일 외에 다른것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만 35에 결혼을 했지만 생활은 그닥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바뀐건 밖에서 술을 마시는 빈도가 줄었고, 밖에서 사온 주전부리를 먹으며 맥주 한잔 하면서 남편과 오손도손 수다를 떠는것에 주중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푸는게 낙이었죠.

결혼하면서 직장을 한번 옮겼지만 일이 중심인 생활에 많은 변화는 없었습니다. 가사일은 남편과 분담해서 했고, 서로 최소한의 가사일만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고보면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고 결혼을 했지만, 결혼이라는 인생의 이벤트는 서로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고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파트너가 생겼다는 플러스 이외에는 제 인생을 뒤죽 박죽으로 만드는 큰 전환점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결혼을 하고도 아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습니다.

남편과도 “우리 닮은 아이 낳으면 엄청 귀엽겠지?” 라는 막연한 대화는 했지만 임신, 출산에 대해 생각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나이”라는 벽이 있었고, 낳을지 안 낳을지를 빨리 결정해야하는 시기가 오고 있었습니다.

사실 아이를 낳으면 저희 부부 인생, 저의 인생이 핸들을 90도 꺽듯이 딴 방향으로 확 틀어서 갈거라는걸 알고 있었기에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계 바늘은 멈추지 않고 흘러갔고, 저는 결정을 해야 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 우리 부부를 닮은 아이 하나는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고 저는 임신을 TASK마냥 열심히 몰입해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두어달 지나서 임신을 했습니다. 제 나이를 생각하면 저흰 정말 운이 좋았던거죠.

임신을 하고도 거의 만삭까지 회사일을 했습니다.

다행히 재택근무도 많이 할수 있고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들도 많이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라 저는 출산 휴가에 들어가는 그날까지 일을 잘 마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임신기간 내내 낮잠은 몇번 못 잔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태어나고 아들도 참~~~ 낮잠을 안자서 속을 썩이더군요. ㅎㅎㅎ

 

그렇게 해서 제가 만 38세가 되던해 2017년에 저희 부부 둘을 묘하게 섞어놓은 얼굴을 한, 하지만 기본적으로 저를 더 많이 닮은 아들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저의 삶이 뒤죽박죽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리 좋던 술도 임신 준비하는 시기부터 안 마시기 시작했는데 이젠 마셔도 된다고 하는데 입맛이 변한건지 술이 맛이 없고요!!

저녁 시간에 밖에 나가본적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없어요.

아들이 5개월 즈음에 복직을 해서 일을 하고 있지만 4시반에는 어린이 집으로 데리러 가는 스케줄로 정해놨기에 일은 그 시간 이외를 쪼개서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여전히 밤새우는 날은 있네요. 아이가 없어도 일로 꽉찼던 일상에 아이가 들어오니 남편과의 시간은 거의 남지 않더군요….

저희 아들은 많이 아프진 않았지만 그래도 갑자기 아파서 어린이 집에 못가서 회사를 쉬어야 하는 일들도 생기고요.

밖에 나가면 남의 아이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고 귀엽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출퇴근 길에 육아 동영상을 보고 있고요, 아마존 장바구니에 들어있는 책들은 어느새 다 육아책입니다.

부엌에 몇번 들어가본적도 없는 제가 아들 이유식과 유아식을 만든다고 평생 사보지도 않은 야채들을 사서 갈고 썰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배만 채워진다면 아무거나 먹고 있네요. ㅎ

 

어쩔수 없지만 저희 부부의 생활의 중심에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아들은 신생아때부터 아이방에서 혼자 재우고, 저녁 8시부터는 어른들만의 시간을 확보할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일때문에 남편과 얼굴도 못 마주하는 날들이 계속 되었어요.

주말에는 아들 중심으로 스케줄이 잡히고, 어딜 가도 아들이 좋아하는걸 먼저 생각하게 되네요.

그러면서 점점 저의 우선순위에 변화가 생깁니다.

 

저는 아들에게 3개국어를 접하게 하고 있어요. 3개국어하는 멀티링구얼(다중언어)아이 키우기

한국어, 영어, 일본어. 아이를 멀티링구얼로 키우고 있는 세계의 많은 부모들이 다 된다고는 했는데 저는 정말 이게 가능할까??? 라고 의심이 많았어요. 하지만 믿고 계속 일관성을 가지고 언어에 노출 시켜주었어요.

그랬더니 17개월 즈음부터 성과가 보이는듯 하더니 18개월 부터 언어가 폭발하기 시작합니다.

일본어는 저희 부부가 안 하기로 결심해서 어린이집에서만 쓰기에 얼마나 할수 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가끔 선생님이랑 있는걸 보면 커뮤니케이션은 되고 있는 느낌이었어요. 손발 다 써서. ㅋㅋㅋㅋ

한국어와 영어로 저희 아이가 몇 단어와 짧은 문장을 알고 있나 쭈욱 써 내려가는데, 왠걸요!!! 엄청 많은 거예요.

18개월부터는 단어를 input해주면 아이가 바로 외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는 단어가 늘어나고 있었어요.

제 아이가 특별히 똑똑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아이들의 능력에 너무 놀라고, 제가 생각했던거보다 태어나서 2,3년이라는 시기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라는걸 제 아들을 보면서 몸으로 깨달았어요.

 

또 하나, 부모라는 존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인지를 저는 아들을 낳고 아주 절실히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공부를 잘했고, 늘 반장, 부반장은 달고 살았고, 대학도 미국의 어느 명문대를 졸업했습니다. 직장에서는 성공한 여성 커리어 우먼으로 롤모델이고 연봉도 높습니다.

제 자랑을 하려는게 아니고요 ㅎㅎㅎ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자존감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늘 궁금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내가 하는 일에 자신이 없는걸까. 분명 일을 끝내고 나면 칭찬도 많이 받고 인정도 많이 받는데 일을 하는 내내 불안하고 자신없고… 물론 남들에게는 별로 티는 안내지만 제 자신은 알아요. 늘 어딘가에 자신이 없다는걸.

내 발언에 대해서 남들이 어떻게 반응할까가 늘 걱정이고, 트러블을 일으킬만한 말은 처음부터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의견을 주장하는 일이 필요 이상으로는 없습니다.

제가 창의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을거 같은 일에 손 대는걸 두려워합니다.

저는 제가 왜 이런지 특별히 생각해본적도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아들이 태어났고 많은 육아 정보를 접하다보니 제가 이러는게 자존감이 없어서 그렇다는걸 깨달게 됩니다.

40이 다되어서 그걸 깨닫다니….

 

그러면서 나는 왜 이렇게 컸을까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부모님일지도 모른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제 부모님을 원망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분들은 그게 나를 위한 최선이라 생각하시고 육아하고 훈육하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요.

아마도 우리 세대의 많은 부모님들이 비슷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나 제 부모님은 권위적이고 엄격했고 저에게 거는 기대가 아주 많이 컸습니다.

적어도 대학때 까지는 저도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는 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답하려고 노력하고, 혼나지 않으려고 열심히하는  과정에서 저의 자존감은 점점 작아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형성된 이유를 열심히 찾다가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을 접하게 되면서 나의 낮은 자존감의 이유를 더이상 부모나 외부로 돌리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은 나에게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고, 내가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것인지, 육아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해 나가야 할지 아들러의 심리학에는 내가 원하는 답이 있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에 대한 글도 써보려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내 자식은 나와 다른 삶을 살았으면 할 것입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살지 못했던 삶을 대신 살아달라는 부탁도 아니며, 나의 아바타 처럼 키우고 싶은 욕구도 아닙니다.

아이의 능력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자존감이 높은 아이, 행복한 아이, 스스로 생각할수 있는 아이로 크도록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생겼습니다.

요새 육아에서 자존감, 창의력 이란 키워드는 정말 핫하죠? 진부하지만 이 세상에서 정말 아이를 그렇게 키운다는건 알면 알수록 너무 힘든 일인거 같습니다.

 

그거 아세요? 딸 가진 엄마들은 수명이 줄지 않지만 아들 가진 엄마들은 수명이 준다고 합니다…

여자로 태어난 엄마와는 육체도 생각도 너무나 다른 아들을 키우는건 분명히 딸 키우는 방법이랑은 다를것입니다.

그래서 그냥 육아 보다는 “아들 육아”에 초점을 맞춰 보려 합니다.

저또한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니까요.

 

내가 습득하고 있는 방법, 나의 육아 철학이 수명이 줄고 있을 어떤 엄마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블로그의 타이틀 “아들러(아들er)”는 아들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는 뜻과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을 담아서 만들었습니다. ㅋㅋ

 

만 40 이라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의 문턱에 서서 커리어 체인지를 결심합니다.

저의 등을 밀어 앞으로 나가게 해준 김미경 대표님에 따르면 40대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좋은 나이, 사람이 가장 성장할 수 있는건 독학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웠을때라고 하네요.

 

40대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너무 좋은 나이: 만나고 싶은 두사람중 한사람 김미경 대표님

 

그래서 저도 독학으로 아들러들도 행복해질 수 있는 육아를 배우고 전하려고 합니다.

블로그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펼쳐 나갈지는 아직은 구체적으로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공이 전자공학이고 일도 IT비니지스 쪽이어서 아이들 교육과는 무관하게 살아왔기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어디를 가도 저를 뽑아줄 직장은 하나도 없다는걸 압니다. 하지만 제가 원하는 직장이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도 압니다.

전직처럼 직장을 알아보고 면접을 보고 입사는 커리어 체인지랑은 다르고, 월급도 당분간은 거의 없는것과 마찬가지니 겁도 나지만 분명 저는 찾을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저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을 줘보려고 합니다. 10년후에 꼭 원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해 있을 저를 상상하면서 스타트라인에 서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