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 먹는 아이 솔루션 #밥투정솔루션 #밥잘먹는아이 #아이식습관

아이가 밥을 안 먹을때처럼 속상할 때가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엄마가 한번쯤은 아이가 밥을 잘 안먹어서 힘들어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 밥태기가 한 번씩 찾아와서 잘 먹던 아이들도 갑자기 밥을 안 먹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간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끼니때마다 아이가 반찬 투정 안하고, 잘 먹어주기만 해도 육아가 훨씬 편해질 것이다.

나는 특히나 아이가 어릴 때는 수면과 식사가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세살 전에 아이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수면습관은 길러주는 것은 아이의 훗날 성장에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이 두 주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실천했다.

수면습관에 대해서는 따로 써보기로 하고 오늘은 식습관에 대해 써보려한다.

밥을 안 먹는 이유는 아이의 수만큼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이렇게 하면 밥을 안 먹는 아이로 클 가능성이 높은 몇가지 포인트가 있다.

그 포인트를 중심으로 내가 실제로 실천해보고 효과가 있었던 솔루션을 위주로 소개해보려 한다.

 

물을 잘 안 마시려는 아이를 위한 솔루션도 따로 정리해봤다.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물 잘 안 마시는 아이 솔루션 #물마시기습관

 

추천 도서: 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 (캐런 르 비용 저)

식습관에 대해 인상 깊게 읽은 책중에《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캐런 르 비용 저, 원서: FRENCH KIDS EAT EVERYTHING)의 내용도 함께 소개해볼까 한다.

《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캐런 르 비용 저

원서: FRENCH KIDS EAT EVERYTHING

프랑스인들에게 음식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이다.

사회적 계층 상관없이 모든 프랑스인은 비슷한 레벨의 음식과 음식 문화를 누리게 하자가 바탕이 될 정도로 음식 교육은 사회적 평등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아니 밥먹는게 무슨 사회적 평등까지?!

이 책에서 소개되는 프랑스인들의 식습관과 음식에 대한 교육은 어쩌면 우리랑은 너무 거리감이 있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도 이건 좀 너무 극단적이야! 라고 느낀 부분도 있었지만, 그들의 “식사”에 대한 태도나 “음식”에 대한 생각에서는 배울 점이 참 많았다.

프랑스 아이들이 먹는 것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토론하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음식을 즐기는 법을 아는 것.”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할 줄 아는 것.”

“식탁에서 바르게 행동하고 가족 및 친구들과 좋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

흥미로웠던 점은 프랑스인들은 음식에 대해 건강 지향적이 아니라 즐거움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또한 프랑스인들은 좋은 식습관과 입맛은 아이들에게 맡겨 자연스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철저하게 교육해 줘야하는 것으로 믿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입맛(taste)은 가르치고 배워야하며 시간이 지나야만 얻을 수 있다.”

 

체크 포인트 1: 아침, 점심, 간식, 저녁 시간이 규칙적인가

아이는 배가 고파야 밥을 먹는다.

프랑스인들은 어른 아이 구별없이 식사 시간을 정하고 철처히 지킨다.

시간을 정해놓고 사이에 텀을 둠으로써 기다렸다가 먹을 때 큰 양을 먹는것을 좋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밥 때가 되지 않았는데 아이가 배고프다고 한다고 먹을 것을 주지 않는다.

아이를 다음 식사 시간때까지 기다리게한다.

아이가 배고픈데 먹을걸 안준다고??? 그건 학대 아닌가??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자주 먹는 것도 습관이다.

자주 먹는 아이는 정작 식사 시간 때는 깨작깨작 먹는 경우를 많이 볼 것이다.

식사 전에 배를 채운 만큼, 아이는 배가 고프지 않을 것이고, 앞에 놓여진 음식에는 흥미를 보이는 않는게 당연하다.

어른의 경우를 생각해도 끊임없이 주전부리를 많이 하다보면 정작 식사 시간이 되었을 때는 배가 전혀 고프지 않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간식조차 시간을 정해놓고 아무때나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동네 마트에만 가도 아이들의 눈을 반짝이게 하는 과자랑 사탕이 넘쳐나고 아이는 조금만 졸라도 그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아이가 배 고프다고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의 입에 요구르트를 떠 넣어 주고, 과자나 빵을 손에 쥐어주고 있지는 않은가?

<솔루션: 식사 시간을 정하고 최대한 지키자>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시간을 정해서 그 시간까지 음식을 먹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자.

아이에게 배고파 질 시간을 주자.

그동안 규칙적인 식사가 아니었다면, 처음엔 많이 힘들겠지만 정해진 시간에만 음식을 먹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습관이 되고, 사이에 무언가를 먹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도 점점 없어질 것이다.

그러려면 아이 눈앞에서 먹을 것을 치워야 한다.

보여주면서 안 주는것은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일이다.

아이에게만 규칙적인 식사를 강요할 수는 없기에 자연스레 어른들도 건강한 식사 시간을 지킬 수 있게 된다.

야식이 먹고 싶다면 아이가 잠든 후에 먹으면 된다. (^_^)

 

 

체크 포인트 2: 간식을 자주 먹고 있는가

아이에게 과자나 단 음료수를 자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식사가 규칙적이지 않아서 배가 고프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사실 많은 경우는 식사 사이사이에 간식을 먹어서이다.

이미 배가 단 것으로 찬 아이들은 밥이 맛이 있을리가 없다.

너무 어린 아이들이 입에 사탕을 물고 있고, 초콜릿을 먹는 모습을 보면 가끔 놀란다.

식사 시간에는 물 대신 쥬스를 마신다.

사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막대사탕을 빨고, 과자를 먹겠다고 입을 오물거리는 모습은 내가 봐도 너무 귀엽다.

그래서 나도 아이에게 과자나 사탕을 주고 싶은 유혹이 있을 때도 있지만, 3살 전까지는 최대한 달거나 자극적인 간식들을 피했다.

그것들이 아이의 식습관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해서였기도 했지만, 아이의 치아에도 엄청난 악영향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영유아기의 치아는 평생을 간다”고 한다. 칫솔질을 완벽하게 잘 할 수 없는 연령일 수록 단 음식들은 멀리해야한다고 본다.

프랑스 사람들은 아무때나 간식을 먹는 습관이 나중에 충동적 식습관으로 변하기 쉽고, 그건 고치기가 매우 힘들다고 믿고 있다.

<솔루션: 간식을 없애자>

식사 시간 처럼 간식도 식사에 영향을 최대한 주지 않는 시간으로 정해서 하루 한두번만 주자.

사실 간식은 필요없다. 하지만 워낙 평소부터 간식에 의존해 있는 아이들이라면 하루 아침에 간식을 없애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서서히 줄여나가 보도록 하자. 식사 시간에는 쥬스 보다는 물을 마시자.

집안 곳곳에 눈에 보이는 간식들을 치우고, 마트에서 아이가 간식을 사달라고 해도 그 자리에서 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사서 나중에 정해진 시간에 먹도록 해보자.

물론 처음에는 저항이 엄청 심할 것이다. 아이는 지금 당장 먹고 싶다고 떼를 쓸 것이다.

하지만 좋은 식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정해진 룰을 예외없이 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아침에 고쳐질 습관이라면 처음부터 우리를 힘들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점심과 저녁 사이에 한번만 아이에게 간식을 준다.

그 때 먹는 간식도 과자나 사탕류가 아닌, 토스트, 고구마, 과일같은 되도록 가공이 덜 된 음식을 주려고 한다.

《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에서 프랑스인들은 식사뿐만 아니라 간식도 가공식품을 최대한 피한다는 걸 배우고, 나도 최대한 따라했다.

요구르트도 처음부터 과일이 들어가 있는 달달한 것 보다는 플레인 요구르트에 과일을 썰어서 넣어 주거나 꿀을 섞어 준다.

이유식을 먹을 즈음엔 나도 쌀 과자들을 사서 아이에게 먹이기도 했지만, 유아식을 시작하고 나서는 과자와 같은 간식은 거의 산적이 없다.

내가 과자가 갑자기 먹고 싶을 때는 야식처럼 아이가 잠든 후에 먹었다.

 

 

체크 포인트 3: 식사하는 장소가 정해져 있는가

아이 밥을 먹일 때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돌아다니면서 노느라 정신 팔린 아이의 입에 한 숟가락이라도 더 떠넣어주려고 그 뒤를 쫓아다니면서 열심히 밥을 먹이는 엄마, 할머니이다. (주로 이 역할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은거 같다. 아빠들은 “안 먹겠다는데 냅둬!” 라는 마인드가 더 많은 것 같다.)

따라 다니면서 먹이는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안 먹는 아이 이렇게 해서라도 먹여야죠~” 라고 속상해 하는 엄마들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르고 달래서 밥을 먹여 아이의 배는 채워지었을지 몰라도, 이 버릇은 다시 반복된다.

놀면서도 밥이 입으로 들어오는 것을 한번 경험 했는데, 아이가 바보가 아닌 이상 왜 구지 심심하게 식탁에 앉아서 힘들게 밥을 먹겠는가.

프랑스인들에게 식사는 항상 식탁에 앉아서, 그것도 두사람 이상이 함께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인들에게 식사는 그냥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닌, 소셜의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정반대의 예로 든것이 미국이다. 출근해서 책상에서 아침을 먹고, 회의하면서 서서 점심을 먹고, 차로 이동하면서 먹고, 패스트푸드점에서 먹고.

식습관이 엉망인 나도 미국의 예가 더 친숙하지만, 프랑스인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식습관이다.

프랑스인들은 온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서 먹을 때, 그래서 어른들이 아이에게 좋은 식습관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 아이에게 백 번 말로 하는 것보도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솔루션: 밥을 안 먹겠다고 하면 밥을 치우고 다음 끼니 때까지 기다리자>

아이가 식탁을 떠나 딴 곳으로 가버린다면 아이에게 와서 먹으라고 화를 내거나 따라 다니면서 나머지를 다 먹게 하지 말고 아이가 더 이상 식사를 안 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밥을 치우자.

이 솔루션이 엄마들에게는 제일 힘들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아이를 굶기죠???”

나를 냉혈 인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솔루션은 앞으로 밥을 잘 먹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필요한 단계이다.

아이는 먹기 싫다고 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먹는다.

밥상을 치울 때는 아이에게 화를 낼 필요도 없다.

엄마가 화가 나서 밥을 치운게 아니라 네가 밥을 더 이상 안 먹는다고 해서 치운거라는 것이 전달되면 된다.

한참 후에 아이가 돌아와서 다시 밥을 찾아도 주면 안된다.

몇 번만 반복해도 버스 떠난 후에 손 들어도 소용 없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은 금방 배운다.

저녁 밥을 깨작거리며 몇 숟가락 먹고는 놀러 가버린 아들이 한참 후에 다시 식탁으로 왔을때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여볼까라는 생각을 안 해본것은 아니다.

지금 안먹으면 내일 아침까지 배고플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꾹 참고 밥을 주지 않는다.

그 때 한번 룰을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의 예외는 다시 반복하게 되고 그럼 습관이 되어버린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과정이 쉽다고는 못하겠다.

때론 냉혹한 마음을 가져야 할 지도 모르고, 습관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마가 왔다갔다 아이를 헷갈리게만 하지 않고 룰을 철저하게 지킨다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고, 자연스레 밥을 식탁에서 먹는 아이로 변하리라 믿는다.

따라다니면서 밥을 떠 먹여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밥먹는 법을 배우는 기회를 뺏지 말자.

밥은 나를 위해서 먹는 것이지, 엄마나 아빠를 위해서 먹는게 아니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아야 한다.

부모가 살짝 도와줄 수는 있어도 아이가 숟가락을 들고 먹을 수 있는 연령 즈음 부터는 최대한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줘야한다.

 

 

체크 포인트 4: 밥투정 한다고 좋아하는 음식만 주지는 않는가

《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에 하나는 프랑스에는 키즈 메뉴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집에서의 식사도 아이만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지 않고 이유식이 끝난 아이들은 어른들이랑 같은 메뉴를 먹는다.

물론 처음에는 아이들이 먹기 좋은 조리 방법으로 만들어 주지만 식재료는 같다.

어른과 같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새로운 음식을 대할 때 거부감이 덜 들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그 후로 레스토랑의 키즈 메뉴를 유심히 봤더니,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등 분명 다른 장르의 레스토랑인데 키즈 메뉴는 거의 비슷비슷했다.

함박스테이크, 스파게티, 닭튀김, 후렌치 후라이, 토마토, 브로컬리, 쥬스, 디저트로 젤리는 키즈 메뉴의 단골 손님이었다.

아이들을 위한다는 키즈 메뉴들은 오히려 더 맛이 없어 보였고, 몸에도 안좋아 보였다.

또한, 프랑스인들은 아이가 식사 때 밥 투정을 한다고 아이가 평소에 잘 먹는 다른 것을 따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그러면 어떤 경우는 밥을 몇 숟가락 먹다가 말아서 아이가 배가 고플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먹는 음식의 섭취량과 영양 밸런스를 끼니 단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일주일 단위 혹은 몇 주 단위로 생각하는 프랑스인들은 한끼 안 먹는다고 하루 안 먹는다고 조급해 하지 않는다.

 

<솔루션: 키즈 메뉴 NO, 먹기 싫다면 맛만 보기>

《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를 읽은 후, 아이와 밖에서 식사를 할 때는 되도록 키즈 메뉴를 시키지 않는다.

대신 어른들이 먹는 음식을 조금 양을 많게 해서 같이 먹던지, 그걸로 부족하면 추가로 두부 샐러드나 콩 등을 추가했다.

양이 적은 음식일 때는 다른 메뉴로 2인분을 시켜서 나눠 먹었다.

그러다보니 좋은 점은 아이와 같이 먹어야하니 자연스레 내가 먹는 음식도 건강식으로 변하고 있었다.

집에서 먹을 때는 되도록이면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서 식사를 같이 했다.

아이 밥 먹이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무슨 함께 식사를 하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어른들도 (보통은) 혼밥보다는 함께 먹는 밥이 맛있듯, 아이도 누군가 함께 식사를 해주면 밥맛이 더 좋을 것이다.

아무리 밥 먹을 때 엄마가 같이 앉아 있다고는 해도,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것에만 집중하게 되면 즐거운 식사 시간이라기 보다는 서로에게 괴로운 시간이 되는 경우도 많다.

함께 같은 메뉴를 먹는다면 아이가 처음 보는 반찬도 엄마가 먹으면 더 먹기 쉬울 수도 있다.

때로는 반찬이 마음에 안 들어서 시큰둥 할 때는 아이가 먹고 싶은 양 만큼만 먹게 했다. 그게 내가 원하는 밥 양보다 훨씬 적더라도.

단, 모든 반찬은 한 번은 맛을 보는게 룰이다. 이것 또한 《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에서 배운 점이다.

아이가 먹는 양을 일주일 단위로 생각했고, 오늘 잘 안 먹는다 싶으면 다음 날에는 아이가 잘 먹는 반찬을 꼭 넣어서 아이가 먹을 수 있게 조절했다.

하지만 그 날 안 먹는다고 바로 다른 대체하는 반찬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싫어하는 반찬을 안 먹으면 바로 좋아하는 반찬이 나온다는 것을 아는 순간, 아이의 편식을 도와주는 것이 된다.

싫어해도 한 번은 꼭 맛을 보게 하는 이유는, 《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음식을 좋아하게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2번은 맛을 봐야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언급한대로 “좋은 입맛(taste)은 가르치고 배워야하며 시간이 지나야만 얻을 수 있다.”

 

 

체크 포인트 5: 밥을 먹게 하기 위해서 조건을 걸고 있는가

“이거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 사 줄게.”

“이거 먹으면 유투브 30분 보게 해줄게.”

밥을 안 먹는다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밥을 먹는 조건으로 디저트나 장난감, 영상등을 약속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건 아이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딜이다.

《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책에서 저자가 수퍼 계산대에서 아이에게 얌전히 잘 있어준 보상이라고 하면서 쿠키를 건냈더니 “아이의 식욕을 망치고있네요!” 라고 캐쉬어에게 한소리 들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프랑스에서는 음식을 절대 보상의 수단으로 쓰지 않는다고 했다.

식사후의 영상 시간을 약속하는 것도 안 좋지만 영상을 보면서 식사를 하는 것 또한 안 좋은 습관 중에 하나다.

밥을 안 먹겠다는 아이가 유투브만 틀어주면 식탁에 조용하게 앉아 있고 “그렇게라도 밥이 입으로만 들어가줘도 감사하죠~” 라는 생각으로 영상을 틀어주는 엄마들이 많지만 많은 육아 전문가들처럼 나도 이것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이다.

유투브에서 재미있는 영상을 보는 동안 아이는 온 신경이 그 곳으로 쏠려 있다.

입으로 들어가는 밥이나 반찬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아이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는 좋은 식습관이 생길 리 만무하다.

 

<솔루션: 밥은 먹는 조건으로 보상을 하지 말자>

밥을 먹는 것은 인간으로써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 보상을 주는 것은 나쁜 습관을 들이는 지름길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밥은 나를 위해서 먹는 것이지, 엄마나 그 다른 누구를 위해서 먹는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밥을 먹는 조건으로 어떤 보상도 약속하지 말자. 

보상으로 밥을 먹게 하는 것이 아닌, 이 글에 소개한 다른 솔루션들을 사용해서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주게 도와줘야한다.

지금까지 보상을 받는 것이 당연했던 아이들이라면 힘들 수도 있고,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한 번 보상의 달콤한 맛을 본 아이는 다시 원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영유아기, 즉 아이가 어릴 때 부터 보상을 쓰면 안된다.

육아 관련 서적들에 밥 먹을 때 뿐 아니라, 아이와 대화할 때 “A를 하면 B를 줄게.”등의 조건문을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나온다.

나는 아이와의 대화에게 최대한 조건문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식사 때도 “이 밥 다 먹으면 딸기 줄게.” 라는 조건을 달지 않는다.

딸기를 먹기 위해서 밥을 억지로 입에 쑤셔 넣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밥 먹고 딸기 먹자.” 라고 말한다.

그게 그거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뉘앙스가 다르다.

아이가 만족할만큼 먹어서 밥을 더이상 먹지 않겠다고 하면 밥을 치우고 딸기를 먹을 수 있다.

끼니 때마다 밥을 한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어떤 수단이라도 써서 노력하기 전에 아이가 스스로 밥을 만족할만큼 먹는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보상은 점점 커져야 만족하는게 인간의 심리이기 때문에 보상 때문에 밥을 먹는 아이라면 언젠가는 더 이상 왠만한 보상은 효력이 없는 날이 올 것이다.

 

 

체크 포인트 6: 식사시간에 즐거운 주제의 대화를 하는가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일반적으로 아이 밥을 따로 챙겨서 아이만 먼저 먹이는 것에 익숙하다.

끼니 때는 왜 이렇게 빨리 오는지… 아이 삼시 세끼 밥을 챙겨 주고 나면, 나는 배가 고픈지도 모를 때가 많고, 배가 고파서 먹더라도 남은 반찬으로 대충 먹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어치워 버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은 식사는 꼭 가족이 함께 한다. 또한 아무리 바쁘더라도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는다.

물론 평일에는 저녁 시간에 가족이 한 식탁에 둘러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 우리들의 삶에서는 존재하기 힘들기 때문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한가족이 모일 수 있는 주말이라고 특별히 다르다고 볼 수 없다.

골고루 먹이겠다는 강박관념에 식사  시간에 아이랑 하는 대화가

“이것 좀 먹어봐.”

“이 반찬 몸에 좋아.”

“골고루 먹자.”

“이거 한 입만 먹어보자.”

등등으로 온통 음식 이야기, 아니 음식 이야기도 아닌 아이가 밥을 먹는 이야기 투성이지는 않은가?

프랑스인들은 집에서 식탁이 가장 행복한 장소여야한다고 말한다.

밥 먹는 시간을 즐겁지 않은 시간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솔루션: 먹는 선택은 아이에게 맡기고 즐거운 대화를 하자>

엄마가 원하는 양이 아닌 아이가 원하는 양을 먹을 수 있도록 아이의 판단에 맡기자.

이유식을 뗀 영유아기 때문에 이런 습관을 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저의 아이는 그러면 한숟가락 먹고 배부르다고 할 거예요!”

라고 하시는 엄마가 계실지도 모르지만, 문제없는 식습관을 가진 아이라면 분명 자기가 배 부르는 양을 알고 있고 거기서 멈출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위의 체크포인트가 다 잘 지켜진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솔루션이다.

먹기 싫은 밥을 한 숟가락만 먹어도, 금방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엄마를 협박하면 맛있는 것도 얻어 먹을 수 있다는 걸 아는 아이는 그걸 이용할 것이 분명하다.

설령 아이가 지금은 정말 배가 안 고파서 아니면 별로 입맛이 없어서, 반찬이 맛이 없어서 등등의 이유로 한 숟가락만 먹기로 했다고 해도, 위의 체크포인트들이 잘 지켜져서 식습관이 올바른 아이라면 다음 식사 시간에는 배가 고파질 것이고, 좋아하는 반찬이 있어서 더 먹고 싶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억지로 먹이지 말자.

이 한 숟가락만 더 먹어줬으면… 하는 욕심을 버리자.

프랑스인들은 아이에게 “배불러?” 라고 묻지 않고 “만족했어?”라고 묻는다. 그들은 음식을 천천히 먹고 어릴 때부터 배부를 때 까지 억지로 먹지 않기 때문에, 자기 몸이 얼마만큼 먹었을 때 만족하는지를 잘 알아차리는 훈련이 어릴 때부터 잘 되어있다.

취학 전 아동을 위주로 이 글을 쓰고 있지만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적용해 볼 수 있다.

한국의 초중고 아이들은 왠만한 직장인 뺨치게 바빠서 부모와 아이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앉을 시간이 적기에, 유일하게 밥 먹을때 식탁에 앉아 있을 때면 “공부” 이야기 “숙제” 이야기를 하게 마련이다.

내가 직장에서 정신없이 바쁘다가 점심시간만은 조용히 밥 좀 먹으려고 하는데 상사가 일은 어떻게 되어가냐고 일 이야기를 꺼내면 밥맛이 떨어질 때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식탁에서 가족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즐거운 주제를 생각해서 즐거운 대화를 시도해보자.

함께 식사를 하는 시간에 몇 번 웃었나를 돌이켜보자.

《프랑스 아이는 편식하지 않는다》에서는 식사 시간은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워야함을 계속 강조한다.

 

끝마치며…

아이나 어른이나 꼬박꼬박 밥 챙겨주는 것 만큼 힘든것도 없다.

더구나 아이가 밥을 잘 안 먹는다면 육아는 몇 배로 힘들어진다.

그 고통을 너무 잘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정리했다.

너무 기본적이고 당연해 보이는 솔루션들이라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기본이 가장 중요할 때가 있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쉽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엄마가 인내를 가지고 일관성 있게 룰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실제로 해 봤을 때 정말로 효과가 있었기에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위의 체크포인트들과 솔루션들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자면 아이가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게 가르쳐주고, 식사의 즐거움을 가르쳐 주자는 것이다. 그리고 식사하는 시간을 아이와 진정으로 소통하고 가족이 대화하는 시간으로 사용하자.

좋은 식습관은 아이가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너무 중요한 것이다.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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