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기를 실천하면서 생긴 7가지 습관들 #미니멀라이프 #매일비우기
우연히 <1일 1개 버리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라이프에 관심이 생겼다.
그 전까지만해도 나는 쇼핑이 취미인 맥시멀리스트였는데…
그 때 왜 갑자기 물건 비우는 것에 꽂힌걸까?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신기하다.
초보자도 도전하기 쉽다는 신발장에서 내 신발 11켤레를 비우는 것으로 나의 1일 1개 버리기 여정이 시작되었다.
나의 비우는 여정을 볼 수 있는 인스타 계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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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simplelife.ecolife/
그 후로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일년 가량을 매일 무언가를 내 삶에서 비워내고 있다. (정확히는 오늘로 333일째다.)
minsgame을 통해서 무려 7달 동안 총 3500개 가량의 물건을 비우기도 했다.
2021년에는 2021개의 물건을 비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비운 것 뿐인데 나의 삶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비우기를 하면서 나에게 생긴 7가지 습관에 대해 써보려 한다.
하나. 좋아하는 브랜드를 몇 개 정해놓고 산다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면서 뭐든 복잡한 것을 심플하게 생각하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물건을 사는 브랜드의 종류다.
전에는 심심하면 쇼핑을 하는 습관이 있어서 자주 가는 숍이 여러군데 있었는데 이제는 몇 개의 브랜드만 정해놓고 쇼핑을 한다.
옷은 Patagonia, 일상용품은 무인양품, 목욕용품은 러쉬(LUSH)이다. 이렇게 세 개가 나의 최애 브랜드이다.
되도록이면 환경에 관심이 많고 환경 보호에 힘쓰는 철학을 가진 브랜드를 선호한다.
거기서 찾을 수 없는 것만 다른 곳에서 사는 식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물건을 살 때 어디서 사야할지 고민하는 횟수가 줄었고 쇼핑이 심플해졌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옷은 한가지 종류로 정해놓고 입고, 같은 레스토랑에서 같은 음식들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왜 그러는지 알 것 같다.
쓸데없는 일상의 자잘한 고민들을 없앨을 때 찾아오는 마음의 여유가 무엇인지를 경험하고 있다.
둘. 균일숍에 가지 않는다
100엔 숍과 같은 균일숍에 가면 신기한 물건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한 번씩 가면 쓸데없이 이것저것 사게 된다.
특별히 살 게 없는데도 괜히 한번씩 들어갔다가 돈을 쓰고 나오는 경험, 나만 그런건 아닐 것이다.
한개에 100엔이라는 매력적인 가격 설정 때문에 많이 골라도 이득인 것 같은 착각까지 일으킨다.
하지만 집에 와보면 막상 안 쓰게 되는 물건들도 많다.
이제는 균일숍에 가지 않는다.
꼭 균일숍에서만 사야되는게 있을 때만 굳게 마음을 먹고 가서, 사려고 했던 것만 사고 온다. 물론 유혹은 많지만. ^^;;;
그 순간에 그냥 이뻐서, 귀여워서 등등의 쓸데없는 이유로 돈을 소비하고 물건을 들이는 것은 이제 그만 하려고 한다.
셋. 가격 보다는 오래 쓸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한다
일단 싼 거를 사서 망가지면 버리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할 때도 많았는데 이제는 가격이 좀 비싸도 되도록이면 오래 쓸 수 있는 것, 내가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는 습관이 생겼다.
돈이 아까워서 싼 것을 샀다가 금방 망가져서 오히려 돈이 더 아까운 상황을 경험한 적이 몇 번 있다.
특히 남편이 그런 경우가 많다.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제는 가격 보다는 품질을 보고 오래 쓸 수 있는 물건들을 사려고 한다.
열심히 찾는 노력을 들인 만큼, 가격이 비싼 만큼, 더 잘 쓰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도 좋은 점이다.
넷. 수납을 꽉꽉 채우지 않는다
미니멀라이프를 알기 전까지는 수납장은 무조건 꽉꽉 채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물건을 비우기 시작하면서 수납장이 비어 있어도 된다는 개념이 생겼다.
사실 잘 챙겨 둔다고 수납장 속에 꽁꽁 숨겨둔 물건들의 존재조차 잊고 있는 것들도 많았다.
우리집 세면대의 수납장은 늘 물건들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문을 열 때 물건들이 쏟아져 나올 때도 많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
‘혹시나’ 해서 챙겨둔 것들을 많이 비워내고 이제는 필요한 것들만 남겼다.
그래도 여전히 물건이 많은 느낌이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집안 곳곳의 수납장의 물건들을 비울까를 먼저 생각한다.
테트리스를 하듯 물건들로 꽉꽉 채운 수납장에서 숨 쉴 수 있는 빈공간이 생긴 수납장으로 변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공간의 여유를 당신도 꼭 경험해 봤으면 한다.
다섯. 냉장고에 빈 공간이 생겼다
수납장과 마찬가지로 냉장고도 채우지 않는 생활로 변화되었다.
냉장고를 꽉꽉 채우다보니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서 더이상 먹지 못하고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솔직히 다 파악도 못하고 있었다.
냉장고에서 쓰레기 통으로 향하는 음식들을 보며 최책감과 스트레스를 느꼈다.
이제는 하루나 이틀 정도 먹을 양의 장을 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로 냉털을 하기도 쉬워졌다.
누가 와서 우리 집 냉장고를 들여다보면 뭐 먹고 사는지 걱정할 수도 있을 정도로 빈 공간이 많지만, 우리 가족은 냉장고가 꽉 차 있을 때보다 더 잘 해먹고 산다.
여섯. 같은 용도의 물건은 한 개로 줄인다
내가 물건을 비울 때의 기준 중에 하나는 같은 용도의 물건이 있는지를 살펴본다.
있다면 그 중에 남기고 싶은 거 하나를 남기고 나머지는 되도록이면 비우려고 한다.
이 기준은 새로운 물건을 살 때도 적용할 수 있다.
무언가를 사고 싶을 때, 같은 용도의 물건이 이미 있는지 생각해보고, 있다면 그것을 비우면서까지 이 새로운 물건을 사고 싶은지를 다시 생각해본다.
그렇게 생각하는 습관이 생기다보니 사려고 들었다가도 다시 놓는 경우가 많아졌다.
같은 용도의 물건을 최대한으로 줄인 곳은 우리집 욕실이다.
이전의 우리집 욕실은 온갖 목욕 용품들로 넘쳐었다.
내가 사용하는 샴푸, 트리트먼트, 몇 종류나 되는 바디워시, 스크럽, 남편이 쓰는 바디워시, 아이용 샴푸, 바디워시, 등 다양한 종류들의 용기들이 줄을 서 있었다.
청소할 때마다 그 많은 용기들을 들었다 놨다 해야했고, 용기마다 바닥의 물때를 닦아줘야했다.
욕실 청소를 할 때마다 너무 끔찍했다.
천천히 하나씩 비워내기를 계속 하다가 최근에 드디어 남편, 나, 아이의 샴푸, 바디워시를 딱 하나로 통일했다.
목욕 용품을 최소로 줄인 우리 집 욕실은 우리 집에서 가장 처음으로 미니멀라이프가 실현된 공간이다. ^^
일곱.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
물론 비운만큼 쓰레기를 많이 배출한 것도 사실이지만 일상적으로 내보내는 쓰레기의 양이 현저하게 줄었다.
비울 때도 그냥 버리기보다는 주로 중고로 팔거나 아니면 공짜로 나누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 종이, 플라스틱도 열심히 따로 재활용을 했다.
전에는 귀찮아서 그냥 버렸던 배달 음식 용기들도 조금 수고스럽지만 씻어서 플라스틱으로 재활용 한다.
물론 그런 쓰레기가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배달 음식을 안 먹는게 제일 좋지만…
그렇게 일상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천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쓰레기 배출양이 줄었다.
평소에 쓰는 종량제 쓰레기 봉투의 사이즈가 반으로 줄었다.
이제부터는 물건을 함부로 들이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매일 비우기를 실천하면서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버리기도 하고 중고로 팔기도 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가짓수의 물건들을 비웠다.
이렇게 비우려고 한 때는 그렇게 물건을 사들였나… 허무하기까지 했다.
그 많은 물건들이 별로 내 인생에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사느라 썼던 에너지와 돈, 시간들은 뭐였단 말인가.
이제부터라도 그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지.
나의 비우기 여정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모르겠다.
정말 필요한 물건들로만 둘러싸여 있을 때까지 하고 싶다.
매일 1개 이상 비우기를 실천한지 일년 가까이 지나다보니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분명 얼마전까지는 못 비우던 물건이었는데 다시 보고 또 다시 보다보면 미련없이 비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많은 물건을 한꺼번에 비우지 않고 조금씩 꾸준하게 비웠기에 아직까지 없어서 후회한 물건은 한 개도 없다.
만약 무리해서 한꺼번에 비웠다면 버리지 말걸…. 이라고 후회되는 물건이 생겼을 것 같다.
누군가 나처럼 미니멀리스트에 관심이 생겼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비우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단순히 물건을 비우는 것이 삶을 변화시키는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