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언어발달 #멀티링구얼 #33개월

이제는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쉬운 표현을 골라하지 않아도 말이 많이 통하는 느낌이다.

말이 통하기 시작하면 훨씬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말이 이 때를 가리켜 하는 말인 것 같다.

아들의 표현에 기가 차서 빵빵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3개월의 언어 발달 그 첫째: 정말 대화를 하는 내용의 표현들이 많아졌다

32개월에 이어 33개월도 한 문장이 길고 나름 어려운 표현들을 많이 썼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눈에 띈 특징은 상대와 정말로 대화를 하는 내용의 표현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것저것 섞은 스무디를 주면서 뭐가 들어갔을까?라고 물으니 뭐가 들어갔나 ○○(아들이름) 한번 마셔볼게.” 라고 대답한다.

아들이 보고 싶어하는 공룡 동영상이 좀 잔인한거 같아서 이제는 없다고 하면 “앞으로 하면 아마 나올걸.” 이란다. 아이고 두야….. (>_< )

늘 저녁을 먹고 하는 루틴들이 있는데 저녁을 천천히 먹으면 그것들을 할 시간이 없다고 반복해서 말했더니 어느날엔 자기가 알아서 말한다.

“저녁 천천히 먹으면 디저트 안먹고, 샤워 안하고, 플레이 안하고, 책 안하고, 낸내 안해. 저녁 먹으면 디저트 먹고, 샤워하고, 플레이 하고, 책 하고, 낸내 해.”

그걸 알면 좀 잘 먹어줄래?? 점점 표현이 늘어가니 입만 살고 있다…. (>_< )

귀는 또 얼마나 좋은지 남편과 둘이 하는 대화를 캐치해서 잘 끼어든다.

어른 상대로 하는 대화 내용에서도 자기가 아는 표현들을 쏙쏙 잘도 골라낸다.

심지어 처음 들은 말을 따라하는데 발음도 상당히 정확해서 놀랄 때가 많다.

아이가 거치는 아래 언어의 단계에서 4에 가까운 듯 하다.

  1. 엄마만 알아듣는 시기
  2. 아빠도 알아듣기 시작하는 시기
  3. 그 외 가까운 친척들도 알아듣는 시기
  4. 모르는 사람도 알아듣는 시기

그래도 아직 서툴어서 귀여운 표현들도 많다.

단어에 받침이 있냐 없냐에 따라서 쓰는 조사가 달라지는 한글.

예를 들면 아들은 ‘공룡가 싸워’ 처럼 이 대신 가를 쓴다.

‘눈이가 조금 보여’ 라는 표현에서는 왜인지 모르지만 두개의 조사를 같이 쓴다. ㅋㅋㅋ

이런 서투른 표현들을 쓰는게 엄마 눈에는 왜이렇게 귀여운지.

이런 시기도 지금 뿐이라 더 아쉬워서 그런가?

 

33개월의 언어 발달 그 둘째: 상대를 공감해 주는 표현들 (하지만 아들에게는 바라지 않는다)

우리 가족과 평소에 꽤 자주 만나는 편인 지인 가족의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아들에게 말해줬다.

그랬더니 아들이 하는 말,

“○○(친구이름) 머리 아퍼서 병원갔대. ○○(아들이름) 가 볼게 한번. 같이 가자.”

그 후에도 종종 얼굴을 찌푸리며 머리가 아픈 얼굴을 하면서 그 친구가 병원에 가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일까?

또 한번은 내 에코백 손잡이가 떨어져서 “이거 어떡하지? 손잡이가 떨어졌어.” 라고 슬픈 표정으로 아이에게 말했더니 “괜찮아 엄마. ○○(아들이름)가 band-aid 붙여줄게.” 라며 나를 위로한다. 작은 감동… (ㅠ_ㅠ)

어쩌면 딸들은 이런 공감하는 표현들을 일상적으로 쓸지도 모르겠다.

아들에게는 많이 바라지도 않지만 아들은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게 분명해….라고 강하게 느낄 때가 종종 있다.

내가 배가 아파서 엄마 잠깐 누워있을게 하고 아이가 노는 옆에서 누우려고 하니 내 배 위에 올라타면서 웃기다고 깔깔대는 너… (-_-;;)

내 몸은 내가 지켜야지 라고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33개월의 언어 발달 그 셋째: 언어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 

아이의 언어능력이 점점 좋아지면서 세 언어의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평일에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에서 쓰는 일본어가 가장 발달한 느낌이다.

무심코 나오는 표현들이 일본어가 많다.

엄마 아빠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언어들도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겠다!

시간적으로 가장 적게 쓰는 영어는 확실히 말하기에서 다른 두 언어랑 차이가 많이 난다.

내가 영어로 말 할 때 이해력이 특별히 떨어진다는 느낌이 없는걸 보면 듣는 것은 많이 차이가 없는데 말하기에서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가끔 반복해서 들은 표현들을 영어로 말하기도 하는데 아직은 발음도 서툴고 말하면서도 약간 부끄러워하는 느낌이랄까?

내가 영어로 이야기하면 아이는 한국어로 대답하는, 다른 사람이 볼 경우에는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대화를 한다.

그런데 아들도 영어로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같은 공룡 동영상을 한국어로도 보고 영어로도 봐서 내용을 알고 있는 경우, 역할극에서 나에게 영어로 하라고 시킨다.

그리고 자기도 영어로 표현하려고 하다가 맘같이 표현이 안되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답답한지 한국어로 해버린다.

종종 생활 속에서도 이 때는 영어로 표현하고 싶은데 안되서 답답해하는 경우가 있다.

일본어나 한국어는 자기가 원하는 표현을 어느 정도는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데 영어는 그게 안되서 자기도 답답한걸까?

영어는 말하는 상대가 나밖에 없으니 한국어나 일본어에 비해서 뒤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그래도 내가 계속 영어로 말해주고 영어책을 많이 읽어줘서 듣기를 꾸준히 노출시켜 차이를 최대한 줄여보도록 노력할 것이다.

 

33개월의 언어 발달 그 넷째: ‘왜’라는 궁금증과 이유 말하기

아직까지는 왜 왜 왜의 폭격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슬슬 시작되려는 싸인이 보이고 있다.

‘이게 왜 여기 떨어져 있지?’처럼 ‘왜’라는 궁금증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유를 생각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전에는 화내거나 울 때 왜 그랬어? 라고 물으면 그게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는 눈치였는데 이제는 “슬퍼서 그랬어.” “놀고 싶어서 그랬어.” 라고 나의 질문에 나름의 이유를 표현한다. (사실이 아닌 경우도 있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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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34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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