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달 첫 날엔 주식을 산다 #노후준비 #주식사기 #존리

이전 블로그에 아이에게 선물 대신 주식을 사줄거라는 블로그를 쓴 적이 있다.

아이 3살 생일 선물로 주식 사주기 – 경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경제교육 #존리

3살부터 시작하려고 했는데 만 2살의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아이에게 주식을 조금씩 선물하고 있다.

 

남편과 상의해서 아이에게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매달 조금씩 주식을 사기로 결정하고 실행한지 벌써 네달째이다.

남편은 금융쪽 일을 해서 이미 오래전부터 조금씩 투자를 하고 있었지만 가족이 함께 의논해서 주식을 사기 시작한 것은 처음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나는 나대로 여유 자금으로 서로가 원하는 주식을 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챙겨줄 몫 돈과 우리 부부의 노후 준비를 위해 우리 가족은 매달 주식을 사고 있다.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고 공유해보려 한다.

우리 가족, 특히 나의 주식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게 해준 존 리의 책에 대해서는 이 글 마지막에 소개해볼까 한다.

 


투자할 회사는 내가 정한다

막상 주식을 사려고하면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사야하는가부터 고민되기 시작한다.

전문 투자가들이 이 주식이 좋다 안좋다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쏟아내지만 그런 정보를 듣고 혹해서 주식을 산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물론 어쩌다 이익이 날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의 위험도 크다.

큰 돈을 잃을 물질적 정신적 여유도 없는 나에게는 위험 부담이 큰 방법은 맞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내 주관으로 내가 알아보고 투자하고 싶은 회사를 스스로 결정한다.

그 기준은 매우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사고 싶은, 이용하고 싶은 브랜드, 오랫동안 응원하고 싶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다.

한가지를 더 붙이면 너무 이익만 추구하지 않고, 사회에도 공헌하는 회사를 선택하려한다.

어떤 주식이 좋은가요? 라고 물어보는 지인들도 있지만 회사를 고르는 기준이 ‘내가 좋아하는 회사’이다보니 by name으로 이 회사라고 추천해줄 수가 없다.

어떤 물건을 사고 싶고, 어떤 회사의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고 싶은지는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회사의 주식을 산다는 의미는 그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다.

나의 푼 돈 투자금따위…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금액만큼은 내가 그 회사의 주인인 셈이다.

그렇다면 주인이 되고 싶은 회사의 주식을 사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여유 자금은 다 쓰고 남은 돈이 아니다

사고 싶은 회사의 주식이 생겼다면 이제는 실제로 살 차례이다.

당신은 주식을 살 돈을 어떻게 마련하겠는가?

존 리는 절대로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고 한다. 주식은 여유 자금으로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유 자금은 다 소비하고 남은 돈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수입에서 여유 자금을 미리 확보해 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해야한다.

올 해 퇴직을 하고 수입이 제로인 나는 사실 개인적으로 여유 자금이 많지 않다.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일 – 중고거래로 물건을 판 돈과, 간간이 번역과 영어/한국어를 가르치고 받은 돈을 전부 주식을 사는 돈으로 쓰고 있다.

그렇게 한 달동안 모은 돈으로 매달 첫 날에 주식을 산다.

많은 돈은 아니라 써버리면 그만이지만 적은 돈도 아니라 몇 달째 모으다보니 은근 큰 금액이 되어있다.

정해진 금액이 아닌 내가 발품을 판 만큼 생기는 돈이라서그런지 한 개라도 더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중고거래의 의욕이 올라가는 등의 장점도 있다.

코로나 때문에 정부에서 지원해준 돈처럼 갑자기 생긴 공돈(?)은 생각하지 않은 여유 자금이기 때문이 무조건 주식을 사는데 쓴다.

아이에게 정기적으로 나오는 아동수당은 꼬박꼬박 모아서 아이 앞으로 주식을 사주고 있다.

 

주식은 사는 것이지 파는게 아니다

주식을 샀다면 이제 이 주식을 어느 타이밍에 팔아야할까를 고민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투기에 가까운 주식투자를 한다고 존리는 지적한다.

좋다는 주식을 사고 어느정도 오르면 다시 팔아서 이익을 내려고 한다.

짧은 기간으로 사고 팔다보면 물론 이익을 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손해를 볼 확률도 높아진다.

주식하다 쫄땅 망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드라마에서조차 너무 익숙한 주제이다.

아마도 나도 그런걸 보고 자라서 주식에 대한 인식이 막역히 안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건 주식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주식을 팔려고 사지 않는다.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원하는 주식을 사서 모은다는 생각이다.

한 번 산 주식은 오랫동안 가지고 있을 각오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더더욱 지금 당장 필요없는 여유 자금으로 해야하고 빚을 내서 하면 안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편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리는 주식 컬렉터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우리는 좋아하는 주식을 모으는 감각으로 조금씩 주식을 늘려가고 있다.

탄탄한 회사를 선택했다면 그 회사는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러면 나의 돈도 꾸준히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주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내가 10년 전에 심심해서(?) 산 맥도널드 주식이 있다.

어카운트의 비밀번호를 몰라서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최근 어렵게 비밀번호를 되찾아서 열어보니 돈이 두배가 되어 있는게 아닌가!!!

좀 더 많이 사둘 걸…. 그 때 유니클로의 주식은 왜 팔았지 라는 두가지의 후회를 하면서 ㅎㅎㅎ 나는 주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것의 장점을 직접적으로 경험했다.

어쩌면 이 에피소드가 내가 주식을 본격적으로 모으기 시작한 큰 계기일지도 모르겠다.

그 주식은 팔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계란을 몽땅 한 바구니에 넣지 않는다

그렇게 오래 가지고 있다가 그 회사가 없어지기라도 하면 어쩌죠? 라고 걱정이 되는 건 당연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내가 좋아하는 회사를 고르긴 하지만 회사를 선택할 때는 그 회사의 장래도 함께 고려해야한다.

그렇다고 복잡하고 어려운 지식이 필요한건 아니다.

요새는 기업에 대해서는 검색만 해도 많은 뉴스들을 접할 수 있다.

내가 맘에 드는 회사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얻어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변하는 세상, 또 코로나 같은 변수로 멀쩡하던 회사도 망하고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가 생겨나는 세상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안정적인 회사를 고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른 업종으로 여러 회사의 주식을 사서 위험을 분산시킨다.

예를 들면 소매업, 항공업, 제조업, IT 등 다른 업종으로 회사를 정하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계란을 몽땅 한 바구니에 담게되면 바구니를 떨어뜨리는 순간 나의 계란은 다 깨지고 만다.

몇 개씩 다른 바구니에 나눠서 담았을때 한 개의 바구니를 떨어뜨리더라도 다른 바구니의 계란들은 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주가가 떨어져서 손해를 보고 있는데 기분이 좋다고??? 말도 안돼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주식을 팔려고 사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 사기만 하는 주식이라면 싸지는게 좋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중에 18%나 떨어진게 있는데 나는 마치 20% 세일이라도 만난듯 기분이 좋아지는 어쩌면 일반적으로는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느낌을 경험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어!! 라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워런 버핏도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더 살 수 있어서 좋은 찬스라고 한게 무슨 말이진 알겠다.

오르면 오르는대로, 내리면 내리는대로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주식, 매력적이지 않은가?

물론 회사가 망해가서 주가가 떨어진다면 캐치해서 중간에 파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그런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의 회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나는 쇼핑대신 주식을 산다

밖에서 카라멜마끼아또 한 잔 마시고 싶을 때 커피대신 그 회사의 주식을, 옷을 사고 싶을 때 옷 대신 그 회사의 주식을 산다. (물론 가끔은 커피도 사 마시고 옷도 산다. ^^)

존리에게 배운 방법이다.

소비를 하면 돈이 없어지고 많은 경우 집안에 물건도 늘어난다.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는 나에게 이 방법은 더욱더 매력적이다.

물건도 안 생기고 돈도 늘어난다.

커피 한 잔 얼마 한다고…. 라며 푼 돈 취급할지도 모르겠지만 푼 돈도 오랫동안 모으면 큰 돈이 되고 그렇게 모인 돈은 복리의 마법을 통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불어난다.

복리의 마법을 아직 모른다면 존리의 책이나 복리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바란다.

나는 앞으로도 쇼핑대신 주식을 살 것이다.

아이에게 장난감 대신 장난감 회사의 주식을 선물할 것이다.

 

추천 도서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의 주식 열풍(?)에 많은 영향을 끼친 책을 소개하면서 끝맺을까 한다.

아이 3살 선물로 주식 사주기 에서는 존 리가 저자인 《엄마, 주식 사주세요》를 추천했었다.

그 후로 같은 저자의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도 읽었지만,  사실《엄마, 주식 사주세요》와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 많아서 조금 실망했다.

얼마전부터는 정말 많은 방송이나 영상에 출현하고 계셔서 존 리를 아는 사람이 많아졌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존 리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이 계시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존 리의 책을 읽고 나의 주식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이 없어졌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존 리 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