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아이 언어발달 – 멀티링구얼 #언어발달 #멀티링구얼 #36개월
그동안 우리 아이 19개월부터의 언어 발달에 대해서 정리해왔다.
한 단어만 겨우 말하던 아이가 일취월장해서 이제는 문장을 구사하고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이제는 제법 어른과 말이 통할 정도로 언어가 발달해서, 매월 아이의 언어 발달에 대해서 정리하는 것은 36개월을 마지막으로 마치려고 한다.
앞으로는 유아 언어발달 관련으로는 멀티링구얼로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점들, 언어 교육등에 대해 블로그를 써볼까 한다.
마지막으로 36개월의 언어 발달에 해서 정리해 본다.
36개월의 언어 발달 그 첫째: 못 알아들었을 때 궁금해한다
한국말이나 영어나 자기가 모르는 말을 들었거나, 못 알아들었을 때, “어? 어?” 라며 되묻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에는 몰라도 그냥 대충 넘어 갔었는데 이젠 말을 잘하게 되어서 그런건지 못 알아들었다고 생각되는 말이 궁금한가보다.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서툴기에 내가 영어로 이야기할 때 “어? 뭐라고?”라고 하는 빈도가 높다.
그럼 좀 더 쉬운 표현으로 말해주거나 한국말로 통역을 해준다. ^^;;
가끔은 “아니야~”라고 대답할 때가 있는데, 그런 답을 들었을때 섭섭까지는 아니어도 아이가 좀 시큰둥해 하는 표정을 비출 때가 있다.
한번은 아이가 뭐라고 했는데 내가 못 들어서 “뭐라고?” 라고 되물었더니 아이가 “아니야~”라고 똑같이 따라하는게 아닌가!! 뭔가 표정도 깍쟁이 같은건 기분 탓인지…
나는 궁금한데 아이가 안 알려주니 더 궁금해지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 후로는 귀찮더라도, 시간이 좀 걸려도 되도록이면 설명해주려고 한다.
아이들이 모든게 궁금해서 “왜?”를 달고 다니는 시기가 온다는데 우리 아이는 언제쯤 그 시기가 올까?
“왜?”를 묻는다는 것은 그만큼 사고력이 발달했다는 뜻이니 그 시기가 오는게 기대되기도 한다.
그 때도 귀찮아하지 말아야할텐데. ^^;;;
36개월의 언어 발달 그 둘째: 미래를 예상하는 표현을 한다
시간관념이 아직 하루 이상을 넘는것 같지는 않다.
아침, 점심, 저녁은 구분하지만 어제, 오늘, 내일, 다음 주 같이 조금 떨어진 시간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 같지는 않다.
가까운 미래를 예상하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아침을 먹으면서 창밖을 쳐다보다가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어린이집에 가면 친구들이 밖에서 놀고 있겠다.” 라고 말한다.
날씨가 좋다 -> 밖에서 놀 수 있다 -> 조금 있으면 어린이집에 갈 시간이다 -> 밖에서 친구들이 놀고 있다 이처럼 날씨가 좋은 지금의 상황으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는 표현을 쓴다.
어른들에게는 너무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단어만 구사하던 아이가 어느새 커서 이와같이 논리적으로 표현할 때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36개월의 언어 발달 그 셋째: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유일하게 일본어가 우리 집에서 허용되는 시간은 일본 친구들이랑 어울릴 때이다.
한번은 아들의 일본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
아들이 일본어로 친구와 대화하고 노는 걸 보면서 집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일본어를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저렇게 유창하게 배워오다니… 라며 새삼 놀란다.
매주 토요일 저녁을 Movie Night으로 정하고 아들이 좋아하는 디즈니 영화를 한편씩 보는게 스케줄이다.
친구가 놀러온 날이 토요일이라 그 날도 영화를 보기로 했다.
아들은 디즈니 영화는 항상 영어로 보지만 친구는 영어를 모르기에 늘 보던 니모를 그 날은 일본어로 보기로 했다.
나중에 그 친구가 가고 잘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
“XX 있어서 일본어로 영화 봤어. <아들이름>은 영어 아니깐 다음에 영어로 볼래. 다음에 또 XX가 놀러오면 일본어로 보자.”
친구 앞에서 우리가 한국말을 쓰기라도 하면 친구가 못 알아듣는다고 뭐라고 한다.
3살 남자 아이의 잘난척인지 배려인지는 헷갈린다. ㅋㅋㅋㅋ
뭔가 나는 영어나 한국어를 알아 듣는데 친구는 모르는 사실에 대해 특별함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 인상도 받는다.
36개월의 언어 발달 그 넷째: 영어에 전보다 적극적이다
세 언어중에 영어의 노출이 제일 적지만 다행히도 요즘들어서 부쩍 아들의 영어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나랑 놀 때는 영어로 해달라고 하고, 한글 책도 영어로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아빠한테는 영어책을 구지 한국어로 이야기해달라고 한다.ㅋㅋㅋ)
평소 즐겨보는 영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할 때가 있는데 그때도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려고 하면 “아니야, once upon a time으로 해줘.” 라고 한다.
영어는 말로 대화하는 노출이 적다보니깐 책으로 많이 접해주려고 하고 있다.
요새 책에도 관심이 많아서 새로운 책을 사다보니 하루다 멀다하고 책이 한권씩 도착하고 있다. ^^;;;
모든 책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많이 접해줄수록 좋아하는 책이 생기고 책을 읽자고 하는 시간도 늘어나는 것 같다.
한번은 정말 정말 쉬운 영어로 한 페이지에 짧은 문장 한개씩 적혀 있는 영어책을 아이랑 읽고 있는데 “내가 읽을게!”라는 아들.
아들이 갑자기 영어 문장을 읽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물론 글을 읽지 못하는 아들이 책을 읽을리는 없었다.
그동안 내가 읽어 준걸 외우고 있었는지 유창하게 문장을 말해서 마치 책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자기가 읽었다는 것에 대해 매우 흡족했는지 얼굴에는 우쭐함이 가득했다.ㅋㅋㅋㅋㅋ
영화나 책과 같은 아이가 재밌어하고 흥미를 가지고 쉬운 것을 영어로 접해주다보면 아이가 자연스레 많이 찾게 될거라 생각한다.
다른 개월수의 언어발달은 이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