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동안 “매일 버리기”를 실천하고 이렇게 변했다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1일 1개 버리기”,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하루에 1개 이상을 버리고 있으니 “매일 버리기”를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

나는 작은 습관의 힘을 믿는다.

일년 가까이 매일 책 읽기, 매일 요가 하기를 꾸준히 실천해 오면서, 나는 매일 꾸준히 하는 것들이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경험했다.

나는 이제 무엇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하다보면 어느새 그것이 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매일 버리기”도 한 달 넘게 계속 실천하고 있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지도 모른다.

한 달 동안 “매일 버리기”를 왜 했는지, 어떻게 실천했는지,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공유해 보고 싶다.

 


“매일 버리기”를 시작한 이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날 우연히 “1일 1개 버리기”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아래 소개한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들 중에서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외국에 거주하기 때문에 한국 책은 손쉽게 구할 수가 없어서 시작하게 된 월정액 구독 서비스 리디셀렉트.(https://select.ridibooks.com/)

종이로 된 책을 직접 만지면서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e-book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월정액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니 좋은 점도 많았다.

한 권 한 권 돈을 주고 살 정도는 아니지만 가볍게 읽을만한 책을 읽는데 유용했고, 또 “1일 1개 버리기”처럼 평소의 나의 관심사는 아니지만 베스트셀러나 신간들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끌리는 책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에 끌린 것은 꼭 우연은 아니다.

퇴사를 하면서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비슷한 타이밍에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주말에도 밖에 못 나가고 가족이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 안에 넘쳐나는 물건들에 치여서 스트레스를 받는 시간도 늘어났다.

여기를 봐도 물건, 저기를 봐도 물건…. 물건으로 꽉꽉 차 있는 공간들을 바라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한 숨이 절로 나왔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이라는 공간을 좀 더 쾌적하게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아마도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기에 우연히 “1일 1개 버리기”라는 책을 봤을 때 끌렸을지도 모르겠다.

 

청소를 직접하니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일을 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 업체를 이용했는데 퇴사하면서 돈을 아껴야해서 제일 먼저 청소 업체를 끊었다.

솔직히 집 전체를 나 혼자 청소하기에는 벅차서 토요일 아침엔 아침 식사 후 가족이 모두 함께 청소를 하는 시간으로 정했다.

그런데 직접 청소를 하려고보니 바닥을 청소기로 미는 것조차 쉽지가 않았다.

원래도 물건이 많은데 아이 장난감도 많아서 물건들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해야했기에 청소를 하면서 신경질이 났다.

그동안 청소 업체 사람은 얼마나 신경질이 났을까…..

청소를 쉽게 하기 위해서 바닥에서 물건들을 치우고, 룸바가 자동으로 청소를 해 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남편과 아이에게 물건들을 치워가며 물걸레질을 하라고 잔소리를 안하려면 처음부터 물건들이 없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안그래도 싫어하는 청소를 직접 해야해서 기분이 별로인데, 청소를 빠르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소비 습관을 바꿔야했다

내가 퇴사를 하면서 우리 집 수입이 줄었고, 살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이상 나의 평소 소비 습관대로 살 수는 없었다.

다행히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자제해야해서 밖에 나가서 견물생심으로 쓸데없이 물건을 사다 나르는 일은 줄었지만, 외출을 안한다고 물건을 살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나의 평소 소비 습관대로라면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으로 거의 매일 배달되는 물건들이 더 많았으니까.

사실 일을 할 때는 일을 하는 스트레스 때문에 보상 심리로 돈을 쓰는 경우도 많았다.

내가 이만큼 돈을 버는데 이 정도도 못 사? 라고 열심히 뭔가를 사들였었던 같다.

하지만 그 물건을 사서 “쓰는 즐거움” 보다는 “사는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일단 물건이 도착하면 뜯지도 않은 박스가 며칠째 현관에 계속 방치되어 있었던 적도 많고, 정리를 하다보니 사고도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을 못해 뜯지도 않은채로 나오는 물건들도 많았으니…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몸에 베인 소비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힘들다.

그런 소비 습관을 억지로 뜯어 고치기 위해서는 뭔가 더 매력적인 자극이 필요했다.

“이젠 돈이 없어서 못 써” 라고 하는 것보다 “나는 미니멀리스트라서 물건을 안 사는 거야” 라고 하는게 솔직히 덜 자존심이 상했다.

나는 “돈 아끼기”를 “미니멀리즘” 이라는 꽤 멋있는 컨셉으로 포장해봤다.

그리고 돈을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집을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만드는데 내 열정을 쏟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로 “매일 버리기”를 실천하다보니 놀랍게도 물건을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 변화가 생겼다. 어떻게 그런 마음의 변화가 생겼는지는 뒤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다.

 


“매일 버리기”를 꾸준하게 실천하는 방법

매일 하게 되는 시스템 만들기 

나는 어떤 습관을 기르려면 매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일 1개 버리기” 책에서 읽은 것처럼 매일 무엇인가를 버리기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뭐든 혼자 하다보면 흐지부지해질 수도 있으니 매일 하게끔 만드는 시스템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

나는 “매일 버리기”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 전용 인스타그램 어카운트를 만들어서 하루에 한개 이상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

https://www.instagram.com/adler.simplelife/

나와 비슷한 용도로 인스타 어카운트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미니멀리즘과 단샤리는 일본에서 인기가 많아서 그런가 일본 사람들의 어카운트가 굉장히 많다.

따라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서로 응원하고 응원받고 싶은 사람들을 팔로우 하기도 하면서 긍정적 자극도 받을 수 있다.

나는 버리는 물건들과 정리하는 공간의 Before와 After의 사진들을 찍어서 올리고 있다.

수납 공간을 말도 안되고 꽉꽉 채워둔 모습들이 그대로 보이는 정리 전 사진까지 창피를 무릅쓰고 올리는 이유는 나 자신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다.

또 누군가가 우리집 사진을 보고 “그래도 내가 조금은 낫네…” 라고 안심하라고.

나를 실제로 아는 사람이 이 어카운터를 보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ㅎㅎㅎ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공간부터 시작하기

우리 집은 “1일 1개 버리기”로는 몇 년이 걸려도 정리가 안 될 정도로 물건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목표를 높게 정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뭐든 처음부터 너무 일을 크게 벌리면 지치기 쉽다.

나는 작은 공간을 정해서 정리를 하고 물건을 버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예를 들면 세면대의 왼쪽 수납장, 현관의 신발장, 부엌의 싱크대 밑 수납장… 이런 식으로 하루에 작은 한 공간을 정리했다.

처음에 선택할 때 중요한 점은 거기에 수납되어 있는 물건들이 내가 애착이 비교적 없는 것일 필요가 있다.

애착이 있으면 버릴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못하다.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은 현관 신발장이었다.

육아를 하면서 힐은 신지도 않았고 늘 신는 신발이 정해져 있어서 안 신는 신발들을 골라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버릴 신발들을 쫙 늘어놓고 사진을 찍었다.

그동안엔 굽이 닳거나 조금 낡은 신발도 “가끔 한 번씩 신으면 되지.” 라며 버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과감하게 버릴 수 있었다.

버릴 때 고민을 하지 않으려면 명확한 기준이 도움이 된다.

나는 아래의 기준으로 버릴 신발들을 골라냈다.

  1. 굽이 닳거나 헤어진 곳이 있어서 누가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창피해질 것 같은 신발 -> 버리자
  2. 하이힐처럼 앞으로 신을 일이 거의 없는 신발 -> 버리자

나의 첫 “매일 버리기”의 신발들을 커다란 봉지에 다 쓸어넣고 신발장의 빈 공간을 보니 묘한 쾌감이 있었다.

그 후 한 달 안에 다시 한번 신발장을 정리할 수 있었는데 첫 번째에 버리지 못한 신발들을 두 번째는 버릴 수 있는 것들도 나왔다.

한 달 남짓 버리다 보니 버릴지를 판단하는 것이 한결 쉬워진 것을 느꼈다.

이렇게 한 공간 한 공간씩 비워나가고 정리하다보니 성취감을 느끼고 다른 공간들도 비우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생겼다.

“매일 버리기”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한꺼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아주 작게라도 꾸준히 해서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효과를 바로 실감할 수 있는 공간 공략하기

“1일 1개 버리기”에 이렇게 써 있었다.

“물건을 줄인 효과를 바로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가장 ‘짜증나고 답답한 곳’입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짜증나고 답답한 곳은 어디지? 부엌의 그릇 수납장이었다.

사진을 찍어보면 문제점이 부각된다고 책에 써 있었는데 정말 그랬다.

BEFORE 사진을 찍고 보니 보기만해도 숨이 막혔다.

위태위태하게 쌓아 놓은 그릇들을 매일 넣었다 뺐다 할 때마다 내 수명이 1초씩은 줄었을지도 모르겠다.

뒷 줄에 있는 머그컵들은 이사오고 빛을 본 적도 없는 것들도 많았다.

접시를 몇 겹으로 쌓아 놓은 덕에 크리스마스가 지난지가 언제인데 단지 제일 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크리스마스 접시가 하루에도 몇번씩 식탁에 올라가고 있었다.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짜증이 났었지만 정리를 할 엄두도 나지 않았었다.

사실 이 공간은 나에게 너무나 난위도가 높아서 “매일 버리기”를 한 달 넘게 실천하고 32일째에 손을 댈 용기가 났었다.

AFTER의 모습이다. 숨이 쉬어진다!!! 그릇들도 숨을 쉬는게 느껴진다!!!

원래 있던 그릇들이 워낙 많아서 컵 종류를 다 빼야만 겨우 위 사진처럼 수납할 공간이 생겼다.

같은 그릇들로만 포개놓고 설거지를 하면 제일 밑에 넣어 위에서부터 쓸 수 있게 했다.

이제는 식사 준비를 하려고 수납장 문을 열 때 마다 뿌듯하고 상쾌하다.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

 

그릇 수납장만큼 짜증나고 답답했던 공간은 식기 건조대였다.

설거지를 하고 임시로 말려두는 공간이 아니라 여기에 놓인 그릇들은 거의 수납장 구경을 하지 못했다.

 

있으니깐 쌓아두는 식기 건조대를 과감하게 치워버렸다.

AFTER 사진을 찍을 때는 어찌나 속이 후련하던지…

식기 건조대 없이 불편하지 않을까? 라는 불안이 있어서 일단 신기 건조대를 버리지는 않고 생활해 보았다.

일주일 정도 생활해보니 별로 불편한 것도 없고 마르면 바로바로 정리하게 되니 깔끔하고 더 좋았다.

그동안은 남편에게 주로 설거지를 부탁해서 내가 식기 세척기를 쓸 줄을 몰랐는데 (쓰는 방법을 배울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고 하는게 맞겠지) 이번 기회에 식기 세척기 쓰는 방법을 배워 아침 저녁으로 돌리고 있어서 말릴 그릇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는 이유도 있다.

그 후 식기 건조대는 중고 거래 싸이트로 팔아서 지금 우리 집에서 떠났다.

식기 건조대는 나에게 쉬운 공간은 아니어서 “매일 버리기”를 시작하고 26일 째 정리한 곳이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가장 짜증나고 답답한 곳은 어디지? 저 위의 많은 컵들이 이동한 공간이다. ㅋㅋㅋ

 

중고품 거래 싸이트 이용하기

많이 버리다 보니 단지 나에겐 더이상 필요 없다는 이유로 멀쩡한 것들을 버리는 것에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것이 중고품 거래 싸이트이다.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이라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중고품 거래 싸이트는 좀 거부감이 들어서 동네에서 만나서 직접 전해줄 수 있는 중고품 거래 싸이트를 주로 이용했다.

적은 돈을 받고 파는 것들도 있었지만, 공짜로 준다고 올리는 것들도 많았다.

“매일 버리기”를 시작하고 24번의 거래가 있었다.

정말 열심히 갖다 내놨구나….

그 중 딱 반은 공짜로 나누고, 반은 돈을 받고 팔았다.

나는 필요없어서 공짜로 준다고 올렸더니 순식간에 몇명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는 조금이라도 돈을 받을 걸 그랬나?? 라고 후회한 적도. ㅎㅎㅎ

그냥 버리는 것보다 공짜로 올리고 그것을 전해주고 하는 수고가 들었지만 내가 버렸으면 그냥 쓰레기가 되었을 물건이 또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또 물건을 받은 사람이 소중하게 쓰겠다고 인사를 할 때, 뭔가 좋은 일을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줄 물건이 없을까 찾게 된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물건을 집에 들이지 않을 필요가 있지만.

그래서 앞으로는 집에 물건을 들일 때 신중 또 신중할 것이다.

 


한 달 동안 매일 버리기를 실천한 결과

한 달 동안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나오고 중고 거래 싸이트를 통해서도 많이도 갖다 팔고, 공짜로 주고 했는데도 아직까지는 그리 많은 티가 나지 않으니 우리 집에는 도대체 물건이 얼마나 많은 걸까.

한 달 동안은 주로 닫아 놓는 수납장 위주로 정리를 했기 때문에 보이는 공간에는 그리 티가 안 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 달 실천하고 보니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공간의 여유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매일 아침 렌즈를 꺼내려고 세면대 수납장을 열 때 물건이 쏟아져 내려오는 대신, 공간의 여유를 두고 정리해 둔 물건들을 보면 아침부터 흐뭇하다.

 

잘 안 쓰는 물건들은 맨 윗 칸으로 보내고, 자주 쓰는 화장품이나 헤어 용품은 아래 두 칸을 이용해 여유 있게 수납했다.

 

매일 식사를  하기 위해 그릇장에 말도 안되게 포개 놓은 그릇들을 조심조심 꺼내는 대신, 같은 종류의 그릇들로만 여유있게 정리해 놓은 곳에서 한 개씩 꺼내 쓸 때는 기분이 상쾌하다.

청소를 한번 하려고 하면 청소도구가 쌓여 있는 곳에서 힘들게 청소기를 꺼내면서 청소 시작하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신, 필요한 청소 도구만 금방 꺼내 쓸 때 정리한 보람을 느낀다.

여러 물건 밑에 깔려 있던 청소기. 그동안 청소 업체에서 나오신 분이 청소기를 꺼낼 때마다 나를 욕했어도 나는 할 말이 없다;;;;

 

AFTER: 이젠 원하는 청소 도구를 바로 꺼내 쓸 수 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파악하게 되었다

휴지나 청소 용품들을 넣어 놓는 수납장에서 현재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다 꺼내니 같은 종류의 물건들이 나오고 또 나와서 깜짝 놀랐다….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정기적으로 주문을 해서 또 쌓아두고, 뭐가 있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없는 줄 알고 샀던 거였다.

딱 필요한 만큼의 물건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파악하기 쉽고 나와같은 이런 낭비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야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의 총량이 파악되기 시작한다.

 

수납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다

나에게 있어서 그동안 수납장은 최대한으로 꽉꽉 채우는 공간이었다.

그래서 늘 테트리스를 하듯 쌓아 올렸고, 뒤에 있는 물건들은 존재조차 잊혀지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니멀라이프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수납 공간을 꽉꽉 채울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것인데 왜 나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거지?

이제는 “빈 공간”을 수납하는 정리법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그러기위해서는 일단 가지고 있는 물건이 적어야한다.

꼭 필요한 것만 여유있게 수납하기, 그게 나의 목표이다.

 

사실 별로 필요없는 물건들이었다

어른이 두명 밖에 없는데 서랍은 젓가락으로 넘쳐났다.

다 무늬도 달라서 쓸 때마다 짝을 찾는것도 은근 스트레스였다.

나에게 젓가락은 싼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존재였다.

나는 무인양품에서 딱 두 쌍의 젓가락을 사고 (내가 산 젓가락중에 제일 비싸다ㅎㅎㅎ) 가지고 있던 젓가락들을 몽땅 버렸다.

대부분 백엔샾에서 산 젓가락들은 벗겨지거나 오래되서 버릴 때 죄책감은 많이 안 들었지만, 과연 두 쌍으로 우리가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은 있었다. ㅋㅋㅋ

하지만 놀랍게도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

남편이 혹시 불만이 생기면 어쩌나 해서 젓가락은 제일 먼저 씻어서 말려두었다.

예전같으면 여러 쌍의 젓가락들이 설겆이 통에 들어간 채로 방치되었을텐데, 젓가락이 딱 필요한 만큼만 있을 때는 소중하게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신기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던 젓가락들… 사실은 필요없는 것이었다.

 

쓸데없는 소비가 줄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못하니 쓸데없이 쇼핑몰에 가서 견물생심으로 이것저것 사는 행위가 줄었지만, 내가 쓸데없는 소비를 안하게 된건 “매일 버리기”를 실천하면서부터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온라인 쇼핑도 많이 줄었으니. ㅋㅋㅋ

이번에 버린 물건들 중에는 사 놓고 쓰지도 않으면서 쌓아 놓고 있던 물건들도 많았다.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쓸데없이 많이 사 둔 것들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무엇을 사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내가 버린 다른 물건들 같이 되는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이렇게 힘들게 정리를 하고 있는데 이 새로운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곰곰히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고는 안 사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앞으로도 뭔가를 사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면 그와 비슷한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그 마음을 가라 앉혀 봐야겠다.

효과가 아주 좋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멀라이프의 한가지 부작용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책을 읽고,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인스타를 보면 한가지 부작용이 있다.

그들은 많은 물건을 소유하지 않는 대신에 한가지 한가지가 좋은 물건들을 사는 경우가 많다.

선호하는 비슷한 브랜드의 물건들이 자주 나오고, 그것들을 사고 싶어진다.

예를 들면, 미니멀리즘에는 무인양품은 필수인 것인지, 많은 미니멀리스트들의 생활에는 무인양품의 물건들이 등장한다.

핀란드 브랜드 아라비아 그릇들도 자주 등장한다.

그런 물건들이 좋아보이기 시작하고 사고 싶어진다. ㅋㅋㅋ

버리려고 시작한건데 또 사들이면 어떡해! 라고 마음을 다잡는게 필요하다.

일단 그런 것들로 다시 채우기전에 나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으니.

 


이제 겨우 시작인 미니멀라이프

이제 겨우 한 달이지만 한 달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

사실 남편에게는 말을 안하고 시작했다.

언제쯤 눈치를 채나 궁금했기 때문에 일부러 말을 하지 않았다.

안 보이는 수납 공간들을 위주로 정리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남편이 알아차리지 못해 조금 충격적이기도 했다. ㅋㅋㅋㅋ

아니 이렇게 극적으로 물건이 줄었는데 모른다고???

정확하게 말하면 알아는 차렸어도 변화에 대해 말을 할 정도로 임펙트가 없었던 것일지도.

그러더니 한 3주째로 접어드니 남편도 집안에서 물건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쓰레기 봉지들이 줄줄이 나가니 남편이 “이러다 나도 갖다 버리는거 아냐?” 라며 실없는 농담을 한다.

아래 사진은 지난 주에 남편이 내다놔야 했던 헌 이불이나 헌 옷가지들이다.

한번은 함께 영화를 보는데 엄청 물건이 많은 전형적인 미국 집이 나왔을 때 남편이 “저 집 가서 좀 버려줘야겠다.” 라고 농담을 건냈다.

사실 나도 같은 타이밍에 엄청나게 쌓여있는 물건들을 보면서 버리고 싶은 욕망이 솟구쳐서 순간 뜨금했다. ㅋㅋㅋ

전 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을텐데.

앞으로도 대략 한달 주기로 어떻게 변하는지 공유해 나가고 싶다.

미니멀라이프를 꿈꾸지만 아직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나도 시작했으니 당신도 시작할 수 있다고.

“홀가분하고 심플한 생활은 누구든지 간단하게 실현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한 개씩 필요없는 물건을 비워나가세요. 그러면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만 남습니다. 단지 그것뿐입니다.”  – “1일 1개 버리기” 중에서 

 


내가 참고한 책들

미니멀리스트, 미니멀라이프와 관련해서 읽은 책들을 소개할까 한다.

특별히 이 책이 최고였어! 할 정도록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없었다.

나는 책을 다 읽으면 각 책에 개인적으로 평가점을 기록해 두는데, 미니멀리스트 관련 책들 중에 5점 만점 중 “3점: 안 읽은 것 보다는 나음” 이상을 준 책이 없었다. 심지어 “2점: 돈주고 보기 아깝다” 까지 있었다.

사실 처음 읽은 한 두 권 정도가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면, 그 다음부터는 비슷한 내용들이 많아서 어떤 내용이 어느 책에서 나왔는지 잘 기억이 안 날 정도이다.

어떤 책인지는 많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고 싶다면 미니멀라이프 관련된 책을 몇 권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일 1개 버리기 

저자: 미쉘

버리는 즐거움 – 7:5:1 정리 법칙으로 일상이 행복해지는 기술

저자: 야마시타 히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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