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이 Sex and the City를 다시 봐야하는 이유
섹스엔더시티 (Sex and the City)를 처음 본건 대학교때이다. 벌써 20년이 되어가네….
정말 전 세계적으로 많은 여성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미드이다. 특히 주인공 캐리의 패션을 많은 여성들이 동경하기도 했다.
나 또한 시즌 1부터 시즌 7까지 있는 섹스엔더시티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보고 또 봤다.
평소에도 미드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몇번을 다시 본 미드는 섹스엔더시티 정도이다.
내가 미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전체적으로는 스토리가 있지만 에피소드 하나를 못본다고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거나 너무 극적인 클라이맥스가 없다는 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틀어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섹스엔더시티도 그렇다.
뭐 따지고 보면 그냥 주인공들이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사는 배경이 다르기에 나에게 일어날 법한 일을 아니지만 내가 만약 뉴욕에 살고 있다면 나에게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주로 펼쳐지기에 공감이 간다.
아이를 출산하고 엄마가 되어서 섹스엔더시티를 다시 보니 그 동안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섹스엔더시티는 독립적이고 당당한 4명의 여성이 주인공
섹스엔더시티는 주인공 여성 4명의 캐릭터 설정을 잘해두었다.
어떤 여성이 봐도 감정이입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한명은 있다.
시즌 1에서 7까지 주인공 4명의 삶이 변해가지만 캐릭터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여성들이 동경하는 뉴욕을 대표하는 싱글여성이지만 늘 남자 문제를 달고 사는 캐리.
현모양처를 꿈꾸는 보수적인 샬롯. 가끔 참 답답하지만 그녀만의 매력이 있다.
남자보다 더 남성적이고 자유분방한, 자존감 빼면 남는게 없을 정도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만다. 서양에서만 있을 수 있는 여성. ㅋㅋ 샬롯하고 정반대의 캐릭터이다.
변호사로 잘나가는 현대 여성, 중간에 아이를 출산하게 되는 싱글맘 미란다. 하는 말마다 꼬인것 같고 밉상이지만 틀린말은 거의 없다.
내가 섹스엔더시티를 좋아하는 이유는 주인공 4명이 자신들이 여성인 것을 좋아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이다. 한명 한명을 보면 완벽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존감있는 여성들이다. 미국에서는 벌써 20년전부터 가능한 이야기였다.
엄마들이 섹스엔더시티를 봐야하는 이유
엄마들에게 섹스엔더시티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우리가 혹시 너무 엄마로써만 열심히 살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서이다. “나”라는 독립적인 인간으로 살고 있는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아이 중심, 가족 중심인 삶을 살다보면 우울해질때가 있을 것이다.
샤워를 언제 했는지도 기억도 안나고, 맨날 목이 늘어난 티셔츠랑 그나마 깨끗해 보이는 츄리닝 바지를 빨래더미에서 주워 입고 있지는 않는지.
우연히 거울을 보면 왠 아줌마가 안녕!해서 고개를 돌린적은 없는지.
아이를 낳았다고, 엄마가 되었다고 여자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자존감이 바닥이 될 필요는 없다.
독립적인 아이를 키우고 싶다면 엄마부터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벌써부터 아이의 삶에 나를 올인해 버리면 아이가 어른이 되고 나서도 아이에게 의존하는 못난 엄마가 되어 버린다.
가끔 우울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섹스엔더시티에서 각기 다르지만 그들만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4명의 여성의 삶을 들여다보자.
여성으로서 자신감을 되찾고 싶어지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시즌 1이 처음 나온게 1998년이니 벌써 20년이 넘었다.
그런데 신기한건 그렇게 오래전에 찍은 영상인데도 그렇게 많이 촌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물론 영상이 어느정도는 촌스럽지만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20년이 지난 지금도 내용이 볼만한걸 보면 참 잘 만든 드라마라고 세삼 느낀다.
(나부터) 엄마지만 한 당당한 독립적인 여성으로 살아가길 바라며, 화이팅!